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IP' 빌더가 되는 법
부트캠프 10기 사전설명회 내용 요약
해당 글은 지난 13일, 부트캠프 10기 사전설명회에서 연구탐사대의 하윤상 대표코치가 발표한 내용을 편집한 글입니다.
AI의 습격과 무너지는 지식 생태계, 우리는 1896년에 서 있다
명절 연휴를 앞둔 금요일 저녁, 80명 가까운 분들이 설명회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온 이유는 아마도 '사회 문제'에 대한 답답함, 그리고 모든 것을 빠르게 바꾸는 'AI 시대'에 대한 불안과 궁금증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AI 시대에 연구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 연구에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이런 질문은 지금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질문입니다.
1896년 구한말로 잠시 돌아가봅니다. 조선 최초의 미국 유학생이자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은 과거시험이라는 전통적인 길을 버리고 유학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우리가 마주한 거대한 AI의 변화는 마치 구한말 조선 앞바다에 나타나 대포를 쏘던 외국 배의 등장과 비슷합니다. AI는 코딩을 자동으로 하고, 법률과 의료를 넘어 사람의 지적 작업 대부분을 대신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대학원에서 몇 년 동안 배우던 이론, 방법론, 전문적인 작업을 AI가 10~20분 만에 완벽하게 해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문제는 AI가 전문적인 작업을 도와주는 시대에, 정작 사회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사회비전'을 제시하는 지식인들은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팔란티어(Palantir) 같은 글로벌 IT 대기업들은 AI를 강력한 무기로 만들어 자신들의 비전을 밀어붙입니다. 그 비전에는 ‘약한 자’ 아니, ‘사람’에 대한 가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이에 맞서 민주적이고 사회적 대안을 만들 연구자들은 학계의 오래된 방식에 갇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사회적 아이디어와 대안을 만들어낼 '미래를 제시하는 전문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웹툰 생태계에서 찾은 해답, 세상을 바꾸는 '솔루션 IP'
그렇다면 어떻게 이 사회적 상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저희는 그 해답을 '웹툰 생태계'에서 찾았습니다. 잘 만든 웹소설 하나가 웹툰이 되고, 나아가 영화, 드라마, 게임으로 무한히 스케일업하는 것을 봅니다. 웹소설처럼 가장 밀도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우리는 'IP(지식재산권)'라고 부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회 문제에 대해 깊이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밀도 높은 글을 쓴다면, 이것은 곧 '솔루션 IP'가 됩니다. 이 글 자체는 하나의 프로토타입에 불과할 지 몰라도, 검증된 아이디어만 담겨 있다면 얼마든지 정책이 되고, 심층 기사가 되고, 사회적 무브먼트로, 때로는 비즈니스로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과거 영국의 복지국가를 설계한 '베버리지 리포트'나, 기후 위기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후변화의 경제학(Stern Review)' 보고서 모두 세상을 바꾼 강력한 솔루션 IP였습니다.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 각자가 100개의 사회 문제에 대해 100개의 작은 솔루션 IP를 만들어 낸다면, 그것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고민, 상상, 실행: 스케이트보드부터 작게, 그리고 빠르게
이러한 솔루션IP를 만들기 위해 대단한 학위나 엄청난 자본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단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대안을 '상상'하며, 실제 현장으로 나아가 '실행'하는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애자일(Agile)' 방법론을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려고 하면 부품 수만 개와 엄청난 전문성이 필요해 압도당합니다. 하지만 일단 '스케이트보드'부터 만들어 보는 겁니다. 타보니 불편하면 손잡이를 달아 킥보드를 만들고, 페달을 달아 자전거를 만들고, 모터를 달아 오토바이를 거쳐 결국 자동차에 도달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스케이트보드 하나를 만드는 데도 막대한 에너지와 5년이라는 대학원 수련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AI라는 강력한 무기가 우리의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단 몇 주 만에 작은 솔루션 IP를 빠르게 만들어보고, 현장의 피드백을 받아 계속해서 디벨롭(Develop)하는 무한 루프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실제로 저희와 함께했던 어느 연구자는 구글 설문지와 발로 뛰는 인터뷰만으로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심리적 고통을 조명했습니다. 이 작은 솔루션 IP는 국회 토론회에서 피해자들의 눈물을 끌어냈고, 결국 추가 연구프로젝트까지 계약을 성사해 이어졌습니다. 구한말, 신분제의 억압을 뚫고 만민공동회에 나서 사회적 상상을 외쳤던 백정 박성춘처럼, 지금은 나의 학벌이나 스펙에 상관없이 '진심'과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솔루션 IP를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점을 이어 선을 만드는 힘, '문제 해결 공동체'
"이 거대한 사회 문제를 나 혼자 어떻게 해결하지?"라는 무력감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연구는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대한 인류 지식의 원형 테두리 끝에 아주 작은 점 하나를 찍어 지식의 영토를 넓혀가는 것이 바로 연구입니다. 웹툰이 포털이라는 공론장 속에서 독자들의 피드백과 동료 작가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십 년 만에 새로운 세대를 길러냈듯, 솔루션 IP 역시 공동체 안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나의 작은 연구를 현장의 당사자, 이해관계자, 정부, 활동가들에게 과감히 던져보세요. 그리고 같은 도메인에서 고민하는 동료 연구자들과 연결되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단순한 지식 생산을 넘어, 그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 내기 위해 움직이는 '문제 해결 공동체'가 탄생할겁니다. 막막하다면 이미 그 문제에 삶을 걸고 싸워온 현장의 활동가들을 찾아가십시오. 그분들과 함께 솔루션 IP를 만들어간다면 결코 지치지 않고 문제 해결의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12주의 여정, 5%의 솔루션 빌더들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치열한 고민을 담아 10기 부트캠프를 '솔루션 IP 빌딩을 위한 12주 연구 훈련'으로 완전히 재설계했습니다.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와 함께 모여 몰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처음 3주간은 예언자적 연구자로 거듭나기 위한 마인드셋과 사회문제 매핑을 진행합니다. 이후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Missing Link'를 찾는 문제 연구(현상 분석) 트랙과, 'Weak Link'를 공략하는 정책 기획(대안 설계) 트랙으로 나뉘어 훈련을 진행합니다.

12주의 과정을 충실히 따라오시면 서론부터 결론까지 완결된 형태의 리포트와 정책 제안서 템플릿을 완성하실 수 있으며, 이를 돕기 위해 저희만의 독자적인 AI 연구 에이전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한 번의 수강으로 끝나지 않도록, 이후 무한 루프를 돌며 계속해서 스케이트보드를 자동차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수료대원(Alumni) 제도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드라마 <뉴스룸>의 대사처럼, 전체의 단 5%만 솔루션 IP 빌더가 되어도 우리는 시대의 향방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희는 25~50명의 소수 정예 대원들과 함께 흔들림 없이 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려 합니다.
단순한 학술의 경로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대의 사회적 상상에 뛰어들 것인가. 사회 변화를 위한 진심의 씨앗을 품고 계신 여러분을, 세상의 방향을 바꿀 솔루션 IP 빌더의 길로 벅찬 마음을 담아 초대합니다.
단순한 학술의 경로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대의 사회적 상상에 뛰어들 것인가. 사회 변화를 위한 진심의 씨앗을 품고 계신 여러분을, 세상의 방향을 바꿀 솔루션 IP 빌더의 길로 벅찬 마음을 담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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