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하는 연구자, 김영준대원
2026 연구탐사대 LAUNCH 컨퍼런스 발표대원 소개
시민의회로 정치의 유리천장을 두드리는 김영준 대원

음악(예술)과 시민(사회)운동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음을 간직한 기후정의활동가. 최근 시민의회와 사물의 의회에 관심을 갖고 인간뿐 아니라 모든 종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기후환경강사로 많은 이들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하길 바라며, 두 아이의 아빠로 아이들과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기후위기 극복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
연구탐사대 부트캠프 10기는 연구탐사대의 방향을 정비하고, 완전한 리뉴얼을 거친 뒤 처음 시작한 기수입니다. ‘진짜 현장에 필요한 지식’을 만들기 위해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하고 오프라인 훈련과 1:1 코칭을 진행했죠. 그 시간을 함께해 주신 연구자분들의 고민과 여정을 더 잘 기록하고 싶어, 인터뷰 시리즈로 한 분 한 분 소개합니다. 그 첫 번째 주자, 김영준 대원입니다.
가장 민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회 도입 로드맵을 제안합니다.
김영준 대원님은 '시민의회 도입을 위한 정책 제안’ 을 합니다.
기후운동을 하는 활동가로서 기후문제에 대안을 민주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기후시민의회를 고민하다, 기후문제 뿐 만 아니라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민주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모든 영역에서 ‘시민의회’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정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민의회 도입을 제안합니다.
왜 시민의회인가요? - "결국 마지막엔 정치 앞에 멈춰서더라"
10년 넘게 활동해온 김영준 대원님은 활동의 끝자락에서 늘 같은 벽 앞에 멈춰 섰다고 말합니다.
"기후 문제뿐만 아니라 활동하시는 많은 분들이 결국 마지막에 멈칫하게 되는 그 지점이, 정치더라고요."

문제는 우리나라 시민사회가 상대적으로 약한 가운데, 현실에서 문제를 풀어보려는 활동가들 중 일부 영향력있는 분들은 정치 영역으로 이동하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아쉽게도, 활동의 패러다임이 정치로 이식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만이 기존 정치 패러다임에 흡수되어 버리는 구조. 그 결과 변화는 늘 한 발짝씩, 너무 더디게 일어났습니다.
기후위기는 이 구조적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슈였습니다.
"지금 행동해도 30년 뒤에나 효과가 나타나는 기후문제는, 지금의 정치가 해결할 수가 없겠구나."

선거제도 개혁을 통한 다당제·연동형 비례대표제 같은 대안들은 위성정당 사태로 시민들의 인식까지 나빠진 상태. 국민발의·소환제·국민투표 같은 직접민주주의 제도도 쉽지 않은 상황. 그런 막다른 골목에서 영준 대원이 발견한 대안은 시민의회였습니다.
"선거가 아닌 무작위 추첨을 통해 우리 안의 가장 닮은 소집단을 만들어낸다 — 시민의회는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한계를 돌파하는 실험이었어요."
프랑스, 벨기에, 영국, 스코틀랜드. 시민의회의 성공 사례들이 쌓여가고 있고, '시민이 주권자'라는 명분도 충분하고, 현 정부도 '국민주권'을 중요한 아젠다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대원님은 지금이 정치에서 막혔던 부분을 돌파해 볼 결정적 타이밍이라고 보게된 이유이기도 하죠.
시민의회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 그러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것만으로 다 되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이게 중요한 분기점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대원님이 강조하는 핵심은 시민의회가 만들어낼 후속 효과입니다. 시민의회의 논의 과정이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고, 시민들이 중간에 의견을 보탤 수 있고, 그 결과물이 다시 시민들에게 돌아갈 때 — 그것은 이만큼 빠른 민주주의 교육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경험이 됩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이러한 정보값과 숙의로 이러한 결정을 만들 수 있구나 — 그렇게 각성된 시민들이 많아지면, 정치인들이 함부로 할 수 없을 거예요."
모순적이게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후 행동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의지가 약해서? 관심이 없어서? 가 아닙니다. 우리가 보는 이 원인은 무관심이 아닌 ‘무력감’이었습니다. 김영준 대원님은 국제 설문 결과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고 있죠. 시민의회는 그 무력감을 깨는 효능감의 회로를 다시 돌리는 일이 될겁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민주주의는 치자(治者)와 피치자(被治者)가 동일해야 합니다. 추첨이라는 방식은 가능성은 적더라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을 되살리는 길이에요."
부트캠프 10기 가장 몰입했던 순간, 그리고 가장 막막했던 순간

연구에 대한 노베이스에서 정책제안서를 만든다고 할 때 우리는 보통 ‘아이디어’만 있는 제안이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연구탐사대에서는 현장에 가닿은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참여자분들에게 ‘연구’라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처음 레시피를 보고 요리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조합에 대해 덜컥 어려움을 느끼지만, 반복되는 단계들과 조합들이 익숙해지면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죠. 연구탐사대는 연구 또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원님 역시 전체의 과정속에서 제안서를 직접 만드는 작업이 가장 흥미롭고 몰입되었던 순간이라고 말해요. 제안서 초안 작업은 7-8주차에 걸쳐 진행합니다. 1-3주차에서는 우리가 어떤 연구철학을 가져야하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한 부분이 크고, 4주 동안 연구하는 방법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익히고, 실습을 합니다.
"당연히 정책 제안서를 만드는 시간이 가장 몰입됐던 순간이에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걸 쓰면서 비로소 1~3주 차에 했던 이론 시간들이 왜 필요했는지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많은 참여대원분들은 연구라는 새로운 도구를 배우는 4주의 시간을 가장 버거워하시곤 합니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하기도 한 이 시간을 잘 버티면 비로소 우리들의 결과물을 만들때 그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정책 제안서라는 결과물을 손에 쥐고 나서야, 거꾸로 앞 단계의 의미가 채워지는 경험. 김 대원님은 다음 기수의 대원들에게 이 점을 살짝 귀띔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현장중심의 연구가 얼마나 힘이 있는지 보여준 사례로
영준 대원님은 이번 부트캠프에서 완성한 정책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완성한 정책제안서로 5월 7일 한국지방자치학회에서 발표를 하셨어요. 부트캠프 과정에서 정리한 <시민의회 도입방안> 정책제안서를 현장의 전문가와 연구자분들에게 피드백 받는 과정에서 발표요청을 받으셨다고 해요. 대학원생이 아니더라도, 대학원에서 수년의 연구훈련을 받지 않았더라도 문제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지식은 현장에서 먼저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영준 대원이 꿈꾸는 세상 ㅡ 세계 안에 균형, 그리고 한국의 자리
김 대원님의 시야는 한국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토지, 통일, 주거, 기후 — 그가 거쳐온 의제들을 보면 늘 거시적인 그림에 끌려 있었습니다.
"기후 문제는 결국 전 세계의 문제니까 자꾸 세계가 어떻게 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돼요."
대원님이 그리는 그림은 대륙별 연합체들의 균형입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심의 현재 질서는 강대국의 거부 한 마디로 협약이 무산되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유럽연합처럼 대륙별로 협상력 있는 덩어리들이 형성되어, 힘의 균형을 이루어 평화 문제든 기후 문제든 그 테이블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그림 속에서 한국은 침략국이었던 적이 없는 신뢰자산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한 축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이 그런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자신이 먼저 해야 해요. 우리가 먼저 국제 기준 이상으로 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인프라를 바꾸고,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국가가 되어야 '우리도 그렇게 하자'고 제안할 수 있으니까요."
시민의회로 정치의 유리천장을 깨고 → 진취적 기준이 만들어지고 → 그 결과로 국격이 쌓이고 →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하며 → 대륙별 협의체에서 균형 있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그의 큰 그림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자는 해결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저는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결국엔 잘될 거야 라는 게 항상 있었어요. 해결될 거라는 생각 없이 내놓는 대안은 너무 공허해요."
대원님은 '옳은 일이니까 한다'는 자세를 존중하지만, 적어도 자신은 0.001%의 가능성이라도 붙잡을 때에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고백합니다. "어차피 안 될 일이지만 옳으니까 해"는 그의 동력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욱이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자는 ‘그 문제의 해결을 기대’하는 연구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디선가 제 쓸모가 느껴지면, 저는 그냥 그게 좋아요."
크든 작든, 자신이 어딘가에 도움이 된다는 감각. 그것이 김 대원님이 활동가로, 그리고 이제 지식을 만들어내는 연구자로서도 자신을 지탱해 가는 가장 단단한 자리가 될거예요.
시민의회를 통해 적극적인 기후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것을 꿈꾸는 김영준 대원님을 응원합니다.
정책의 창이 열리는 그 짧은 순간, 미리 설계도가 손에 있는 사람만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영준 대원님이 지금 정리하고 있는 시민의회 도입 로드맵이 그 필요성과 설계, 약점과 다음 고민들이 잘 묶여 있다면, 타이밍이 왔을 때 더 많은 사람이 그 위에 붙어 함께 한 걸음을 함께 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후보자들이 꿈꾸는 지역의 비전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시민의회’를 꿈꾸는 이들도 있죠. 김 대원님은 이러한 이들에게 적확한 설계도를 건네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영준님의 시작을 응원하며,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준 대원의 마지막 한 마디.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함께 바라봅니다.
26년 6월 3일, 부트캠프 10기 대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 솔루션 IP 를 발표합니다. 12주 동안 연구를 배우고,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만의 솔루션 IP를 만든 4명의 대원들. 이들의 발표를 듣고, 후속 연구를 위한 피드백을 해주세요!
<부트캠프 10기 최종성과공유회>
날짜: 6월 3일(수) 15시 - 18시 30분 장소: 헤이그라운드 서울시작점 참가신청링크: https://tally.so/r/7R12xZ 참가비 1만원
연구탐사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하는 모든 이를 위한 연구훈련 커뮤니티입니다. 실전형 연구훈련 부트캠프 <연구원정>과 연구자들의 사유훈련 <철학산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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