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을 공감하는 연구자, 태림 대원
청년 센터를 '커리어'로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청년 센터의 일자리와 그 생태계를 고민하는 태림 대원
" 청년 정책과 사회참여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왔습니다. 중앙부처 2030 자문단, 청년정책네트워크, 서울시 기획봉사단 등에서 활동했으며, 청년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의 수혜를 받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정책과 청년 지원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탐사대 부트캠프 10기는 '진짜 현장에 필요한 지식'을 만들기 위해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하고 오프라인 훈련과 1:1 코칭을 진행한 기수입니다. 그 시간을 함께해 주신 연구자분들의 고민과 여정을 더 잘 기록하고 싶어, 인터뷰 시리즈로 한 분 한 분 소개합니다. 이번에 만나볼 네 번째 주자, 태림 대원입니다.
청년센터 종사자의 고용 승계, 그 취약한 자리를 들여다봅니다
태림 대원님은 '청년센터 종사자의 고용 승계' 를 주제로 정책 제안을 합니다.
청년센터는 민간 위탁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사업장이 바뀌거나 위탁 기간이 종료되면 기존에 일하던 종사자들이 그 자리를 이어서 일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사람도, 그 사람이 쌓아온 관계와 노하우도 끊기게 되곤 하죠.
태림 대원님은 이 끊김의 자리에서 시작해, 청년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정책으로 풀어내기 위한 12주를 보냈습니다.
왜 청년센터인가요? — "그 공간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태림 대원님이 청년센터에 마음을 두게 된 출발은 거창한 문제의식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시작이었습니다. 지역의 청년센터에서 원격근무를 하고, 그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낯설었던 동네를 익혀갔다고 합니다.
"청년센터는, 거기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죠. 원격 근무도 하고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이사한 지역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게 되고 친구도 만날 수 있고. 저한테 되게 좋은 공간이었어서요."
집 근처 청년센터를 포함한 여러 공간을 오가는 사이,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자리가 얼마나 흔들리기 쉬운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새 위탁 기관이 들어오면 자리도 바뀌고, 기존 종사자들이 같은 자리에서 일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 공간을 좋아할수록, 그 공간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처지가 더 또렷이 보였습니다.
"민간위탁 특성상 새로운 센터기 때문에, 중간에 사업방이 바뀌거나 위탁 기한이 바뀌면 기존 종사자들은 더 일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가 많거든요. 그런 장면들 때문에 (연구를) 하게 된 거죠."
이용자로서 충분히 좋았던 공간의 뒤편에서, 그 공간을 떠받치는 사람들의 자리는 흔들리고 있었던 셈입니다. 태림 대원님의 연구는 그 비대칭에서 출발합니다.
가장 몰입했던 순간, 그리고 가장 막막했던 순간

태림 대원님이 12주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웠다고 꼽은 지점은 'AI를 적극 활용해 빠르게 자료를 정리하고 솔루션을 시각화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에 자료를 모아 연동해 두니, 책상 앞에서 정리만 하는 시간은 빠르게 줄어들었죠. 반대로 가장 막힌 지점은 그 빠른 솔루션을 들고 현장으로 나갔을 때 찾아왔습니다.
"막혔던 부분은, 실제 인터뷰를 할 때 이해의 충돌이 생기거나 — 사람들이 별로 원하지 않는 정책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였어요."
이 경험은 태림 대원님에게 정책에 대한 한 가지 통찰로 이어졌습니다. 정책은 '있으면 좋은 것'과 '필요한 것'이 다르고, 같은 정책이 어떤 사람에게는 좋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
그래서 정책은 단순히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펼쳐 나가는 게 아니라, 솔루션을 먼저 제시한 뒤 그 솔루션을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검증받는 흐름이 더 적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정책은 보완적인 거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있고, 프로덕트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있고. 정책은 아주 제한적인 솔루션이고, 보통 집행자가 따로 있기 때문에 — 차라리 정치처럼 협의를 잘 해야 되는 것, 중간 지점을 찾는 것에 가깝다고 봐요."
새로운 솔루션을 만드는 일과 정책을 만드는 일을 같은 자리에 두지 않는 것. 태림 대원님이 12주 동안 얻게된 중요한 인사이트 중에 하나입니다.
태림 대원이 꿈꾸는 청년센터 — '커리어'로 선택될 수 있는 곳
"청년센터 고용 문제가 해결되면 일단 사람들의 근속연수가 높아질 것 같고요. 그리고 커리어로서 청년센터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근속연수가 워낙 짧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리턴 사례도 잦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직업 인생에서 '청년센터'가 잠시 머무르는 정거장이 아니라, 길게 걸어갈 만한 길이 되는 것. 그것이 태림 대원님이 그리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그림입니다.
커리어로 선택될 수 있다는 것은, 그 안에서 한 사람의 전문성이 쌓이고, 노하우가 다음 사람에게 전수되고, 청년센터라는 섹터 자체가 지속가능한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종사자들의 안정된 자리는 곧 청년센터를 이용하는 청년들에게도 일관된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걸로도 이어집니다.

"정책 연구는 좀 더 고차원적이고, 그래서 더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에요"
인터뷰의 후반부, 대원님은 '예언자적 연구자'에 대해 자신만의 의미로 풀어냈습니다. 태림 대원님이 강조한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 포지션을 정할 것, 그리고 그 포지션을 떠받칠 당사자성을 가질 것.
"예언자적 연구자는 비판을 감수하고 방향을 정해야죠. 그러려면 그 섹터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실제로 거기서 실무를 해야 그만큼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현장에 없으면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을 설득하기 어렵거든요."
대원님은 정책이 결국 '자원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좋고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일이 반드시 따라오게 됩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당사자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함께 갈 앵커 조직을 곁에 두고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인 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정책 연구 트랙에서는, 본인이 당사자가 아니거나 영향력을 못 미치면 함께할 앵커 조직을 처음부터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조직과 함께 할 때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파워는 다를거라고 생각해요."
흥미로운 것은, 청년센터 종사자들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한 뒤 태림 대원님의 시선이 한 번 더 깊어졌다는 점입니다.
"센터장님들 인터뷰할 때 정말 어려운 사례들, 고민들이 많으시고. 나름대로 구조화된 형태로 대응하려고 하고 계시고. 그분들이 다 맞다는 게 아니라, 그분들이 더 잘 아시는 부분이 분명히 있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어요."
현장의 목소리를 '참고자료'가 아닌 출발점으로 두는 태도. 그것이 정책 연구를 가볍지 않게 만드는 무게이자, 태림 대원님이 지키고 싶은 자리입니다.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연구, 그래서 더 어려운 길
"연구가 주는 무게감이 있거든요. 그래서 예언자적 연구는 좀 더 고차원적이고, 더 어렵고,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연구는 보통 '논리적 근거가 있는 신뢰할 만한 자료'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결과물이 누군가의 삶에 직접 영향을 줄 때, 그 무게는 가벼이 다룰 수 없죠. 태림 대원님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처럼, '예언자적인 마음가짐'으로 시작된 정책이 의도와 다른 결과로 이어진 사례를 떠올리며 그 책임감의 크기를 가늠합니다.
그래서 그는 연구자에게 필요한 것은 한 번의 멋진 결과물이 아니라 — 자기만의 의제를 오래 잡고 가는 꾸준함이라고 말합니다.
"정치인들도 비슷하지만, 자기만의 아이덴티티와 의제를 계속 잡고 가면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정책도 내보고, 계속 테스트해 봐야 하는 거죠. 꾸준히 하다 보면 뭔가 하나는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연구를 결과물 한 편으로 단정 짓지 않고, 한 사람의 긴 여정 안에 두는 시선. 태림 대원님이 12주 부트캠프 끝에서 정리한 예언자적 연구자의 모습입니다.
청년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자리를 지키고 싶은, 태림 대원을 응원합니다
청년 정책의 많은 그림이 '청년 당사자'를 향합니다. 하지만 그 청년들의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 청년센터 종사자들의 자리는 정작 정책의 그림 바깥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림 대원님의 연구는 그 빈 자리를 채우려는 시도입니다.
좋은 공간은 좋은 사람으로부터 나옵니다. 그 사람들이 떠나지 않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 그래서 청년센터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오래 함께 걷는 길이 되도록 만드는 일. 태림 대원님이 정리하고 있는 정책 제안이 그 길의 첫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이분들이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태림 대원님이 연구를 시작한 이유로 돌아간 한 마디.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그 자리를 함께 바라봅니다.
26년 6월 3일, 부트캠프 10기 대원 3명이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 솔루션 IP 를 발표합니다. 12주 동안 연구를 배우고,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만의 솔루션 IP를 만든 3명의 대원들. 이들의 발표를 듣고, 후속 연구를 위한 피드백을 해주세요!
<2026 연구탐사대 LAUNCH 컨퍼런스>
날짜: 6월 3일(수) 15시 - 18시 30분 장소: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연구탐사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하는 모든 이를 위한 연구훈련 커뮤니티입니다. 실전형 연구훈련 부트캠프 <연구원정>과 연구자들의 사유훈련 <철학산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 유튜브 | 부트캠프 | 철학산책
문의하기: hello@naioth.net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