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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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생태계를 위해

연구탐사대를 시작한 이유


지난 글에서 기존 연구자 양성 시스템의 한계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문제 중심으로 연구자가 성장하고 연구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단순히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풀어낼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가?"에 대한 결심과 구체적인 구상입니다. 오늘은 이 질문에 답하고 싶은 여러분을 위해 연구탐사대가 무엇을 하는 곳이고,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highlight

  • 누구나 연구할 수 있는 연구훈련 프로세스의 혁신, 12주 과정의 연구자 부트캠프
  • 학술논문을 넘어 문제해결에 필요한 지식생산, 솔루션IP
  • 탑다운 방식이 아닌, 생태계적으로 문제해결하기, 새로운 형태의 지식생태계 구축
  • 하나의 통계에서 시작된 질문

    2011년 4월, 한 기자가 쓴 글이 있습니다.

    "한국에선 매년 인구 10만 명당 3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하루에 43명, 연간 1만 5천 명이 자살한다. 어느 전쟁이 이보다 참혹한가."

    당시 한겨레의 안수찬 기자는 민주정책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청년 빈곤 문제에 대한 글을 기고하게 됩니다. 그는 2년여간 빈곤 취재를 하며 직접 현장에 나가 청년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문제의 구조를 분석했습니다. 이 글은 논문도 아니었고 학술지에 실리지도 않았죠. 그러나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고, 청년 빈곤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글이 진정한 '예언자적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 지식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연구 논문을 쓰는 것을 넘어 세상에 개입하는 연구.

    우리는 여기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수 많은 사회문제에서 이러한 지식이 만들진다면 우리 세상에는 문제를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면역체계가 갖춰질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진정으로 연구를 하는 이들의 사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에요.

    레거시 미디어에서 유튜브의 등장

    유튜브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영화, 드라마, 음악, 뉴스, 예능 모든 미디어콘텐츠를 더이상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통해 소비하지 않습니다. 우선 유튜브를 키고 ‘검색’을 합니다. 심지어는 유명한 학자의 강의조차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정보가 층위별로 소비할 수 있는 곳. 이게 가능한 이유는 셀수 없이 많은 크리에이터와 그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유튜브가 등장하기 전, 미디어 생태계는 어땠을까요?

    당시 영상 콘텐츠 시장은 방송국과 제작사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방송국의 기준에 맞춰야 했고, 편성표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은 방송국이라는 '행성' 주변을 도는 '위성'이었죠. 하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기에는 그들이 현실적으로 타협해야하는 규칙과 이해관계가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달랐습니다. '크리에이터 중심'을 표방하며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플랫폼으로서 설정한 최소한의 헌법 안에서 크리에이터들이 뛰놀 수 있게 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영상을 직접 업로드하고,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고, 심지어는 수익을 직접 가져가기도 했죠.

    여기서 우리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지금의 연구생태계도 플랫폼에 구조를 띈다면. 연구자 중심으로 문제와 관련된 이해관계자가 모이면 어디에 소속이 되어 있고, 어떤 학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문제에 필요한 연구할 수 있고, 그에 합당한 평가와 경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새로운 판을 짜야했죠.

    우리의 전략

  • 문제중심의 연구자를 양성한다.
  • 그들이 자신만의 연구히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 현장에 도움이 되는 지식생산자로서 현장과 연결되어 문제해결에 주체가 된다.
  • 연구탐사대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연구탐사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을 만드는 연구자를 양성하기 위한 연구훈련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Education 영역보다는 HR(Human Resources)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교육을 통해 포괄적인 수준을 높이기 보다 문제해결에 주체가 되는 연구자를 훈련해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저희의 전략입니다.

    그렇게 양성된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 안에서 문제해결에 필요한 지식을 생산할 때, 정부주도의 10대 과제가 아닌, 1000개의 문제를 생태계적으로 풀어낼 수 있게됩니다. 1만 유튜버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이 있고, 100만 유튜버인 사람이 있죠. 중요한 건 1만 유튜버의 세계가 있고, 100만 유튜버의 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1만 유튜버가 목표예요. 그 정도면,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수익도 생기거든요. (A유튜버)

    문제를 중심으로 작은 생태계가 만들어질 때 우리는 이슈메이킹이 없더라도 그 문제를 풀기 위해 긴호흡으로 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연구탐사대는 사회문제를 생태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핵심주체로서 새로운 문제를 밝히며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자를 양성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문제해결의 주체로서 자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세 가지의 혁신을 주도합니다.

  • 연구 프로세스의 혁신, 부트캠프
  • 연구자의 정체성 혁신, 사유훈련 ‘철학산책’
  • 지식 생산과 기록의 혁신, 솔루션IP
  • (1) 부트캠프 (Process): 연구 프로세스의 혁신

    우리는 연구프로세스를 혁신하여 12주 안에 문제를 연구로 전환하는 과정을 수행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자신만의 솔루션IP를 완성합니다. 솔루션 IP는 참여자의 12주 연구내용을 구조화된 지식으로 정리한 산출물입니다. 자신만의 여정에서 단계별 솔루션 IP 를 생산할 때 이 자체가 그 연구자의 전문성을 나타낼 것입니다.

  • 부트캠프는 12주 과정의 연구훈련 프로그램입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팀으로 구성되어 각자의 주제를 연구합니다.
  • (2) 철학산책 (People): 연구자의 사유와 당사자성 훈련

    프로세스의 혁신(부트캠프)을 통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의식이 있다면 연구를 통해 지식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의식을 얼마나 깊게 사유했는지”에 대한 것이 않을까요?

    기술이 쉬워질수록 '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에 대한 사유 역량이 핵심 차별점이 됩니다. 철학산책은 연구가 흔들릴 때 기준이 되는 연구자의 내적 나침반을 형성합니다. 부트캠프 참여자에게는 철학산책 최소 모듈을 제공하고, 철학산책 참여자에게는 부트캠프 연계를 권장합니다. 두 프로그램은 서로를 보완하며 진정한 연구자를 만듭니다.

    철학산책 시즌 6에서는 『처음 읽는 한국현대철학』 을 통해 한국의 철학자를 재료삼아 사유훈련을 진행합니다. 연구탐사대만의 독자적인 사유템플릿을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매주 핵심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갑니다.
    https://www.naioth.net/pwalk

    3) 솔루션IP (Asset): 연구과정을 축적하는 지식 자산

    모든 연구는 템플릿 기반 문서로 축적됩니다. 연구결과가 아니라 연구과정을 자산화한 구조화된 산출물입니다. 이 솔루션IP는 웹진, 세미나, 컨퍼런스를 통해 공유되고, 정책, 시민사회, 임팩트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됩니다.

    연구탐사대의 핵심가치

    이러한 문제해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포기 할 수 없는 핵심적인 연구가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에 대해 풀 수 없는 문제가 아닌, 우리가 풀어내고 다음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우리의 네 가지 연구가치를 제안합니다.

    1) 문제 중심의 통합적 연구

    기존의 학과 중심이 아닌 문제 중심의 연구훈련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예를 들어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환경 지식뿐 아니라 경제, 사회, 예술 등 인류 활동에 대한 이해와 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술 등 다양한 영역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배움의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고, 문제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함께 배우고 생산합니다.

    2) 해결 중심의 과정 연구

    현상을 발견하고 정의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두지 않습니다. 연구를 통해 지식을 생산하는 가장 근원적인 목적은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위함입니다. 기존의 지식을 활용해도 되고, 기존의 지식으로 풀 수 없다면 새로운 탐구에 기꺼이 뛰어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우리가 나아가고 싶은 거대한 여정 안에서 작은성과들을 완성해가며 그 과정위에서 연구를 합니다.

    3) 도전적인 연구

    존재하는 지식 주변부를 배회하는 연구가 아니라 아직 풀리지 않은 그 미지의 영역을 기꺼이 뛰어들어가는 것을 지향합니다. 기존의 커리큘럼을 뛰어넘을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데 두려움이 없을 때 주변부의 연구를 넘어 인류의 지식 너머의 영역으로 도달할 수 있습니다.

    4) 당사자성의 연구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를 풀고자 하는 마음과 실제로 접근하고 풀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깊이 있는 사유와 우리 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내재되어야 합니다. 문제 해결에 대한 진심을 가진 사람이 연구할 때 비로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버려야하는 것들

    동시에 우리는 기존 연구 생태계의 몇 가지를 의도적으로 버립니다.

    학벌, 소속, 논문 실적으로의 가치 판단

    기존 연구 생태계는 연구자의 가치를 학벌, 소속 기관, 논문 편수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연구탐사대는 문제를 진심으로 풀고자 하는 마음과 실제 문제 해결 역량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어디 출신이고 어디 소속인지가 아니라, 무엇을 연구하고 어떻게 문제에 접근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연구자가 만들어내는 솔루션IP가 현장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바라봅니다.

    학문적 성과를 위한 생산

    학계에서는 종종 "논문을 위한 논문", "업적을 위한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연구탐사대는 이런 형식적 성과 쌓기를 거부합니다. 대신 실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합니다. 연구의 목적이 개인의 학문적 커리어가 아니라 문제 해결 그 자체에 있습니다.

    Research Gap, 새로운 영역

    학술 연구에서는 "새로운 현상 발견"을 최고 업적으로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연구탐사대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존 지식을 활용해도 되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탐구를 하되, 새로움 그 자체는 목적이 아닙니다. 새로움보다 문제 해결이 우선입니다.

    고정된 훈련 커리큘럼

    전통적인 대학원은 정해진 전공 커리큘럼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연구탐사대는 문제가 요구하는 지식이라면 영역의 한계 없이 배우고 연구합니다. 커리큘럼이 문제를 따라가는 것이지, 문제가 커리큘럼에 맞춰지는 게 아닙니다.

    2026년, 연구탐사대의 목표

    연구훈련 프로세스 1.0 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고자 하는 누구나 연구탐사대의 연구훈련 프로세스를 통해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솔루션IP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12주 부트캠프에서 연구자 정체성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연구여정을 구상하며, 그 안에서 구체적인 지식, 솔루션IP를 생산합니다. 철학산책을 통해서는 연구자 정체성을 구체화하고 연구여정의 설계도를 고도화합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솔루션IP는 점점 더 구체적이고 문제해결에 실질적인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이렇게 쌓인 솔루션IP는 자연스럽게 연구자의 포트폴리오가 되며, 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연결되는 수단이 됩니다. 이로써 우리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연구 생태계를 만들어갑니다.

    당신을 연구탐사대로 초대합니다

    당신은 어떤 문제를 풀고 싶나요?

    청년 빈곤? 기후위기? 교육 불평등? 지역소멸? 돌봄 공백?

    아니면 아직 이름 붙지 않은, 당신만이 보고 있는 문제인가요?

    우리는 그 문제를 진심으로 풀고 싶은 당신을 기다립니다.

    학벌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소속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논문을 쓴 적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 문제를 향한 진심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절박함,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 현장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는 책임감—그 진심이 있다면 충분합니다. 우리가 함께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고, 지식을 쌓고, 변화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참고자료

  • 안수찬 (2011). 그들과 통하는 길: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빈곤 청년의 실상. 민주정책연구원.
  • 경제인문사회연구회 (2014). 인문사회분야 학문후속세대의 연구력 강화를 위한 실태조사 및 과제: 박사과정생을 중심으로.

  • 연구탐사대의 부트캠프는 1년에 3번 운영됩니다. 오는 3월 1일, 부트캠프 10기가 시작됩니다. 현장에 필요한 살아있는 지식을 만들고 싶은 분들은 부트캠프에 함께해요! (모집마감: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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