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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로그 W2. 사회문제를 예언자적으로 이해하기
·훈련이야기부트캠프 10기

훈련로그 W2. 사회문제를 예언자적으로 이해하기

IAD Framework로 사회문제의 구조 밝히기


요약

2주차에서는 참가자들이 막연한 사회문제 인식을 체계적 분석으로 전환하는 과정입니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치는 예언자적 비판의 관점을 장착하고, IAD Framework 기반 문제분석템플릿으로 문제의 구조를 드러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1. 예언자적 문제이해란 무엇인가

윌터 브루그만의 "예언자적 상상력"에서 출발합니다. 핵심 전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비판은 비난이 아닙니다.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처럼, 모두가 외면하는 진실을 직면하는 것이 예언자적 비판입니다. 사회문제에서 '선한 편'과 '악한 편'을 상정하는 대신, 제도의 구조적 결함을 드러냅니다. 브루그만은 "지배의식은 사람들을 무감각 상태로, 특히 죽음에 대한 무감각으로 몰아간다"고 썼습니다. 예언자의 일은 이 무감각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둘째, 사회문제는 공유자원의 관리 실패입니다. 엘리너 오스트롬은 공유지의 비극에도 불구하고 수백 년간 공유자원을 관리해온 공동체들을 연구했습니다. 그 비결은 '제도(Institution)'였습니다. 이 관점을 사회문제에 적용하면, 사회문제란 '사회'라는 공유자원을 관리하던 제도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가 됩니다.

이 두 전제가 문제분석템플릿의 토대입니다. 문제소개에서 출발해 문제배경, 문제의 장, 왜 문제인가를 거쳐, 결론에서 Weak Link(지금 공략 가능한 취약 고리)와 Missing Link(아직 연구되지 않은 영역)를 도출합니다. 이 두 고리가 이후 연구 주제의 핵심 후보가 됩니다.

2.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리하는 훈련

2주차의 팀 워크숍과 개인 미션은 하나의 목적을 공유합니다. 내가 이 문제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직하게 구분하는 것입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우리의 첫인상은 대부분 뇌피셜입니다. 뉴스에서 본 장면,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 감정적 반응이 뒤섞여 있습니다. 이 상태로는 문제를 연구할 수 없습니다. 2주차는 이 뇌피셜을 두 더미로 나누는 과정입니다. 하나는 근거가 있는 앎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질문입니다.

이 분리가 중요한 이유는 질문의 질이 연구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심각하다"는 감각에서 출발하되, "정확히 어떤 점에서, 누구에게, 어느 규모로 심각한가"를 묻는 자리로 이동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을 가시화하는 순간, 리서치의 방향이 잡힙니다.

최종적으로 이 과정은 하나의 문단으로 수렴합니다.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이 한 문단이 앞으로의 연구 나침반이 됩니다.

3. 나이오트로 문제 이해하기 (예시)

대원들에게 문제분석의 깊이 기준선을 제공하기 위해, 나이오트 자체가 다루는 문제를 예시로 공개합니다.

사건의 출발점

나이오트가 정의한 문제는 **"사회변화의 가속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회문제 해결 지식생태계의 구조적 공백"**입니다.

출발점은 구체적인 사건입니다. 2025년 1월, 일론 머스크가 DOGE(정부효율부)를 통해 미국 연방 기관들을 해체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주적 절차 없이, 행정력과 자본력만으로 수십 년간 운영되어 온 공공서비스를 사유화했습니다. 문제는 이 속도에 맞설 민주적 대안이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강정수 에디터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론이 아니라, 그의 파괴적인 도전에 맞설 만큼 야심찬 민주적 비전"이었습니다. 이 비전을 만들어야 할 지식생태계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사건의 본질입니다.

세 층위의 단절

나이오트의 분석에서 드러난 구조는 연구-지식-문제해결 세 층위의 단절입니다.

연구층위에서는 대학원이 연구자 양성을 독점합니다. 학과 중심의 경직된 체계와 학령인구 감소로 현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박사 인력은 초과 공급되지만 활동할 시장이 없습니다.

지식층위에서는 국책연구기관이 정책지식 생산을 독점합니다. 정부 예산에 종속된 운영으로 어젠다가 정치 일정에 맞춰 설정되고, 다변화된 사회문제 수요에 반응하지 못합니다.

문제해결층위에서는 정당과 의회, 행정부가 자원 배분 권한을 독점합니다. 선거 주기에 묶여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각 주체가 자기 역할을 '합리적으로' 수행한 결과가 전체적으로는 현장의 필요와 완전히 단절된 지식을 만드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전형적인 집합행동 문제입니다.

한편 AI의 등장으로 개인의 지식 생산 역량이 높아지면서 '슈퍼개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역량이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경로가 없습니다.

두 개의 고리

나이오트의 분석은 두 개의 고리로 수렴합니다.

Weak Link는 개인의 역량이 세 층위를 이동하며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의 부재입니다. 나이오트가 개발 중인 연구 Operating System과 연구플랫폼이 이 고리를 공략하는 전략입니다.

Missing Link는 독립 연구자가 사회문제 해결 지식을 생산하고 지속 가능하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장이 어떤 조건에서 형성되는가입니다. 부트캠프를 통해 예비연구자들이 지식을 생산하고 그것이 수요자와 연결되는 실험을 쌓아가면서 이 고리를 채워야 합니다.

4. 나가며

2주차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묻는 시간이었다면, 3주차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를 선포하는 시간입니다.

2주차의 결론인 Weak Link와 Missing Link를 출발점 삼아, 참가자들은 소셜비전을 선언합니다. 소셜비전이란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한 문장입니다. 단순한 꿈이나 목표가 아니라, 사회가 바뀌어야 하는 방향에 대한 선포이자, 나의 연구가 그 변화의 일부가 된다는 헌신입니다.

2주차에서 문제를 정직하게 직면한 대원들이, 3주차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비전을 선포하는 것이 전체 커리큘럼의 흐름입니다.


연구탐사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하는 모든 이를 위한 연구훈련 커뮤니티입니다. 실전형 연구훈련 부트캠프 <연구원정>과 연구자들의 사유훈련 <철학산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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