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사회를 향한 지적 탐사에 함께 할 예비연구자를 모집합니다
“나는 인류 지식의 경계를 미증유의 세계로 넓혀가는 탐험가였다. 아마 평생을 다 바쳐도 인류 전체의 입장에서 내가 넓혀갈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은 정말 미미한 것일테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세상의 전부이자, 내 인생을 바칠만큼 가치있는 것이었다.“
- <박사학위라는 것의 의미>, 최윤섭 씀 중
연구의 여정은 흔히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지적 탐사(Intellectual Exploration)에 비유되곤 합니다. 내가 가진 질문을 붙들고 앞선 연구자들의 지식을 지도삼아 답을 찾아 나아가고, 지식의 최전선에서 눈 앞의 사회현상을 붙들고 치열하게 씨름해서 새로운 통찰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다른 누군가에게 지식지도의 한 부분이 되어 인류 전체의 지식을 확장시키는 것. 아득하고도 치열하지만 그 끝에서 연구자들이 길어내는 통찰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원천이 되어주었습니다.
가장 위대한 연구 탐사 또한 시작은 바라보는 자에게 빛을 주는 작은 별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어떤 분야, 어떤 주제에 마음이 사로잡혀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은 희미하고 막연하지만 선명하게 반짝이는 별빛처럼 연구자의 여정 내내 그 길을 비춰주는 북극성이자 기준점이 되어줍니다. 그 빛에 도달하고자 하는 열망은 연구의 역경을 이겨낼 힘을 주었고 칠흑같이 캄캄한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딛을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별을 향한 끝없는 분투는 위대한 지식인들을 낳았습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수많은 고난이 있었을 때, 연구자들은 그 문제를 넘는 흐름의 선두에 있었습니다. 그들 스스로가 별이 되어 누군가에게 빛을 주었고, 그 빛이 또 다른 별들을 만들어내며 그렇게 지식의 우주를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요. 연구자를 이야기할 때에 우리는 지식인(Intellectual) 보다 전문가(Technician)로서 연구자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연구를 배울 때에 우리는 별을 향한 여정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쓸모있는 기술을 앞서 배웠고 각자에게 빛을 준 별이 무엇이냐보다 지금 당장 도달할 수 있는 행성이 무엇인지로 연구자의 쓸모를 판단했습니다. 스스로를 별을 향해 나아가는 탐사선(Spaceship)이 아닌, 어느 행성을 끊임없이 회전하는 위성(Satellite)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젠더갈등을 비롯한 사회적 난제들이 우리에게 몰아닥쳤습니다. 거대담론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주위를 구성하던 모든 환경이 변화하였고 그 변화 앞에서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거듭해서 던지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사회는 별을 향한 길을 보여 줄 지식인들의 탐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다시, 탐사를 위한 연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각자의 정황 속 지식의 최전선에서 각자에게 빛을 주는 별들을 향해 도전하는 연구자들을 모으고 세우고자 합니다. 목적한 별에 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지식이 부족하다면 학습하고, 방법론을 모른다면 배우고, 데이터가 없다면 만들어내는 한이 있더라도. 감히 그 주제를 향해 뻗어나아갈 수 있도록. 그런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설계하고 연구의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지금 당장 전문성과 능력이 없더라도, 별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중력도 거스르기로 작정하는 집념과 더 나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연구자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위대한 사상가가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가장 환하게 반짝이는 별일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빛을 주고 있는 그 별을 향하여 나아가다보면, 여러분의 연구들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사회에 빛을 주고 길을 주는 별들이 되어 줄 것입니다.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지적 탐사에 함께 할 연구탐사대원을 모집합니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달에 사람을 보낼 것입니다.
우리가 그러기로 결심한 이유는 그 일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입니다.
We choose to go to the moon. We choose to go to the moon in this decade and do the other things, not because they are easy, but because they are hard.
-John. F. Kennedy, 1962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