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그포르스 1회차 — 잠정적 유토피아를 묻다

"우리가 그리는 잠정적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일까?"
8월 9일, 연탐스터디 시즌5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3개 모임이 개설되었는데요. 매주 일요일에는 영준대원이 제안한 책, 홍기빈의 『비그포르스, 잠정적 유토피아와 복지국가』를 읽습니다. 전환의 시기에 누군가는 새로운 세상의 상을 고민하고 제안하기 위해, 비슷한 전환기를 통과한 사람들이 무슨 고민을 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모임을 제안해주셨습니다.
비그포르스는 스웨덴의 학자이자 정치가로, 저희 안에서 연구탐사대가 지향하는 연구자에 가장 가깝다고 소개된 인물인데요. 자신의 사상과 이론을 가지고 현장을 바라보면서 솔루션을 설계해나갔던 비그포르스. 시장주의가 지배적이었던 시대에 '복지국가'로서 세워질 수 있었던 여정을 따라가보고, 또 지금의 '스웨덴'을 바라보며 어떤 한계들이 있었는지, 그래서 우리는 어떤 잠정적 유토피아를 꿈꾸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첫 모임에서는 '서장'을 읽으며 각자가 이 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눈 이야기의 몇 가지를 풀어봅니다.
지윤대원은 장애인·노인·주거 복지 정책을 연구해오며 얻은 결론에서 출발했습니다. 제도를 만들 때마다 자유주의에도 마르크스주의에도 장애인이 속하지 않더라는 것. 기존 제도를 벗어나자고 외치는 반대편 사람들조차 돌봄이 필요한 존재에게 적용할 이론이 없었다는 것. 그 갈급함 끝에 커먼즈가 걸려들었다고 했습니다. 복지는 정치·경제·대중 인식·윤리가 전부 복합된 문제라 하나만 건드려서는 풀리지 않는다고요.
윤상대원은 마르크스주의를 거의 종교에 가까운 것으로 읽었다고 했습니다. 믿어온 이상이 10년, 20년이 지나도 도래하지 않을 때, 아니 오히려 더 멀어진 것 같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전히 믿음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붙들어야 하는가, 아니면 인지하고 뭔가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 비그포르스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의 선택지를 골랐다고요.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각자의 현장을 바라봅니다. 희망을 가지고 들어왔던 영역에 그 희망의 담론이 10년, 20년이 지나도 단지 '희망의 담론'으로만 남아있을 때, 그리고 산업혁명에 준하는 변화가 AI로 다가오는 지금, 그걸 해설할 수 있는 이론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책을 통해 하나의 레퍼런스를 익히고, 우리만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이 책을 다 읽을 자리에서 각자가 그리는 '잠정적 유토피아'를 나누고, 우리 안에서 공통된 상을 그리는 걸 상상해봅니다.
책. 홍기빈(2011), 『비그포르스, 잠정적 유토피아와 복지국가』
연탐스터디는 연구탐사대 대원들이 직접 제안하고 호스트가 되는 자율 책모임입니다.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하나의 질문을 정해, 읽는 과정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