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즈 2회차 — 질문을 하나로 묶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각자의 질문이 있는 것 같아요."
00. 연탐스터디는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훈련 커뮤니티, 연구탐사대>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지식IP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책을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현재는 커뮤니티 대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01. 두 번째 만남에서는 <2부. 커먼즈를 해체하고 만든 각자도생의 세계> 중 3, 4장을 함께 읽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각자 읽고, 한 시간을 나눕니다. 3장은 커머너들이 노동력을 팔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임노동자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4장은 그 폭력이 젠더화되는 방식을 역사 속에서 다룹니다.
02. 커먼즈라는 말을 빼야 통과되는 현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사고방식의 전환'이지 않을까? (지윤)
주거·장애·노인 복지 정책을 연구하면서, '커먼즈'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긍정적이지만 그 단어를 쓰는 순간 설득이 더 어려워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대중에게도 현장에서도 '커먼즈'의 스테레오타입이 지금 시대엔 설득력이 없다는 거예요. 왜그럴까요? 그 이유로 사람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자리가 '신'에서 '돈'으로 옮겨갔다는 점을 지목합니다. KOSPI가 올랐을 때를 떠올리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구나 싶어요. 하지만 그게 우리의 불안을 완전히 해결해주는가. 쉽게 '그렇지!'라고 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돈 말고, 무엇이 인간의 근본적 불안을 구원할 수 있을까?' 개인주의를 넘어 공동체의 가치를 믿는다면 '커먼즈'는 우리의 핵심가치로 들어올 거라고 믿습니다.
03. 포스트 근대가 아닌, 프리 근대를 상정하는 커먼즈 담론 (윤상)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커먼즈의 담론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자'라는 포스트 근대가 아닌 프리 근대를 상정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커먼즈에 관심을 갖는 건 지금 사회의 한계를 보고 그것을 넘어설 관계성과 철학에 공감해서지, 자연을 다 나눠 쓰던 시절이 그리워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커먼즈 담론의 방향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다만,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커먼즈를 확장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에는 아직은 물음표의 구간이었습니다.
04. 가장 이상적인 커먼즈는? (보은)
가장 이상적인 커먼즈에 대해 생각해보면, '가정'과 '교회'를 떠올리곤 합니다. 특히 결혼을 통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면서 더이상 '너와 나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으로 생각이 변할 때 여기서 중요한 건 '합리성'이 아닌 '공동의 행복'이라는 점을 주목해요. 더 나아가, 교회공동체를 보며 십일조를 내는 건 당연하게 내는데 국가에 내는 세금은 왜이렇게 아깝고 절세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도 해보곤 합니다. 이 지점이 우리가 커먼즈의 본질과 확장할 수 있는 핵심지점이 되지 않을까요?
05. 기존 커먼즈의 축은 무너지고 있다 (윤희)
국가예산이 농촌으로 내려오는 지역의 현장을 바라봅니다. 예를 들어 문중처럼 공동체의 유사소유권으로 묶인 경우, 대표가 있기보다는 동시에 그 책임과 권리를 갖게 되죠.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다툼들이 더이상 커먼즈가 작동하지 않고 있구나를 봅니다. 향토적 유대 관계가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지역에서조차 와해되어가고 있을 때 이전의 커먼즈의 기준으로는 '커먼즈'를 이룰 수 없는 게 아닐지. 그렇다면 새로운 주체는 누구고, 어떤 축으로 만드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06. 따로 또 같이. 지식커먼즈의 모습일까?
3, 4장을 읽으면서 지금의 커먼즈가 외면당하는, 또는 와해되는 상황에서 커먼즈의 본질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공동의 것'과 이를 관리하고 계승하기 위한 모습들도 살펴보다가 우리가 함께 나누는 이 모습이 커먼즈의 본질이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책을 통해 각자의 인사이트를 나누며 생각을 확장하고 정리할 때, 그리고 거기서 발화된 내용을 기록하고 나눌 때 우리는 지금 필요한 '커먼즈'에 대한 생각들이 연결되고 발전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를 정리해서 공유해요. 지식습득을 넘어 실천으로. 그게 우리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을 만들고 현장에 가닿게 하는 방법입니다.
📚 책. 한디디(2024), 『커먼즈란 무엇인가 — 자본주의를 넘어서 삶의 주권 탈환하기』
함께 공부하고, 현장에 적용해요.
연구탐사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