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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OS 리서치프러너 1기 · 최종 연구보고서 (Final Report)

1인 가구의 쓰레기 배출실태, 정책은 어디까지 읽고 있는가?

성동구 폐기물 상시노출을 중심으로
연구팀 Greenity
우동민 · 박윤하 · 정선우 · 정연수
우리 팀은 주택 밀집가의 1인가구가 정책과 현장 사이의 간극에서 받는 폐기물 상시노출의 반복을 해소하기 위해 연구한다.
UOS 리서치프러너 1기
서울시립대학교 RISE사업단 · (주)나이오트
2026년 7월
리서치프러너
RESEARCHPRENEUR

이용 안내

본 보고서는 서울시립대학교 RISE사업단이 발주하고 (주)나이오트가 수행한 서울RISE 지역현안문제해결 「로컬임팩트솔루션 세부주제 도출 연구」(2026. 6. 5 ~ 7. 22)의 참여자 연구 산출물입니다. 저작권은 각 연구진에게 있으며, 나이오트는 발주기관의 동의를 얻어 웹 재편집본을 공개합니다.

비영리 목적의 인용은 자유롭게 하실 수 있으나,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무단 전재·재배포 및 변경은 금지합니다. (CC BY-NC-ND 4.0)

본 보고서의 현장사진은 촬영 대상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얼굴·연락처 등 식별정보를 가림 처리했습니다.

인용 예시 — 우동민·박윤하·정선우·정연수(2026). 「1인 가구의 쓰레기 배출실태, 정책은 어디까지 읽고 있는가?」. UOS 리서치프러너 1기 최종연구보고서. 서울시립대학교 RISE사업단·(주)나이오트.
CHAPTER Ⅰ

서론

(1) 이 주제를 연구하게 된 이유
Q1.이 주제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팀원 4명 중 3명은 자취 경험이 있었다. 밀집된 주택가를 지나 학교를 오가며, 가장 많이 마주하는 것은 바로 적치된 생활 폐기물이었다. 좁은 골목에 집집마다 내놓은 쓰레기는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였고 우리는 외출을 할 때마다 이를 감당해야 했다. 배달 음식 용기나 음식물 쓰레기 주변에선 늘 벌레가 나타났고 좁은 골목을 가로막는 생활 폐기물 등은 걸음을 방해했다. 코를 찌르는 악취 역시 당연한 일상이었다. 특히나 여름철, 봉투가 많이 쌓인 곳을 지날 때에는 숨을 참고 지나갈 정도로 폐기물 문제는 우리 삶에 깊게 들어와있었다.

위와 같은 경험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한다면 이러한 문제가 우리 동네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성동구 사근동과 행당동을 확인하였다. 좁은 골목과 곳곳에 쌓인 폐기물 봉투, 이로 인한 벌레, 악취, 미관상의 문제는 우리의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봇대를 거치대 삼아 종량제 봉투 3~4개를 쌓아 올린 모습은 우리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해주었다. 규정 상 배출 시간이 아니었지만 폐기물은 골목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음은 성동구 사근동의 현장 사진이다

그림 1. 사근동 현장
그림 1. 사근동 현장

연구 주제 선정을 위해 다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보았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주목한 점은 거의 모든 자취촌에서 골목 폐기물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주민 개인의 시민의식이나 무신경으로만 설명하기에는 같은 현상이 여러 자취촌에서 공통되어 나타났다. 반복되는 현상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서울시 대부분의 자취촌에서는 시간제와 요일제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배출 시간이 아닌 시점에 폐기물이 상시적으로 적치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주민들이 제도를 지키지 못하는 데에는 개인의 의지 외에 다른 원인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우리는 성동구 사근동 및 행당동 자취촌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Q2.이 문제로 실제로 고통받는 사람은 누구이고, 어떤 고통인가요?

가장 직접적인 핵심 당사자는 사근동 및 행당동 원룸 일대의 청년 1인가구이다. 연구 지역인 성동구 사근동 및 행당동은 한양대학교 근처로, 청년 1인가구가 특히 밀집되어 있는 주택가이다. 이들은 평균 7평 이하의 좁은 원룸에서 거주하며 폐기물을 보관한다. 따로 폐기물 보관 공간을 마련할 수 없어 악취와 벌레 등의 문제를 겪는다. 이에 따라 폐기물을 빠르게 배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하며,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쓰레기를 집 앞에 내놓는다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배출 시간 외에도 상시노출되어 있는 폐기물은 외출이나 환기 등 일상적인 생활 과정에서 개인의 생활 반경 안으로 파고든다. 특히 반지하나 1층에 거주하는 세입자라면 폐기물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생활하게 되어 피해를 더욱 크게 받을 수 있다. 실제 반지하 거주민과의 인터뷰에서도 창문 바로 앞에 적치된 폐기물로 인해 지속적인 악취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청년 1인가구는 폐기물 상시 노출을 가장 자주 발생시키는 집단인 동시에, 그로 인한 불편 역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감당해야 하는 당사자라고 볼 수 있다.

추가적으로 이들의 주거환경 선택은 개인의 선호가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를 이유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즉, 현재의 생활 환경은 자발적 선택이라기보다 경제적 여건에 따른 결과이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 역시 개인이 쉽게 해결하거나 회피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특성을 가진다. 불가피한 이유로 선택한 환경에서 일상생활을 방해받는다는 점에서 이들은 현 상황의 핵심 당사자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간접적 당사자로 사근동 및 행당동 원룸 일대의 청년층이 아닌 1인가구가 있다. 대학교 근처 자취촌이라고 청년만 거주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현장조사에서 배출 시간과 정책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교적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동일한 생활권에서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길가에 적치된 폐기물에 고통받는 것이 일상이 되고 집 앞에 적치되어 있지 않더라도 외출 과정에서 폐기물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

Q3.왜 ‘지금’ 이 문제를 연구해야 하나요?

현재는 이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성동구는 청년 친화도시로 선정될 만큼 청년 정책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는 성동구가 직접 연구 과제로 제안한 지역 현안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연구와 차별성을 가진다. 행정기관이 문제를 직접 제안했다는 것은 해당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연구 결과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또한 구의원 인터뷰를 통하여 본 연구에서 제안할 임시 배출 거점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 활용 등은 현재 성동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비교적 용이하게 보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따라서 정책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보완된 사업이나 정책을 사근동 및 행당동에서 시범 도입한다면 1인가구 밀집 지역이라는 특성상 정책 효과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일 문제 해결을 더 늦춘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까지의 청년 1인가구는 폐기물 문제 자체는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폐기물 상시 노출을 당연한 불편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문제에 대한 민감도도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청년 1인가구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길가에 적치된 폐기물을 일상적인 풍경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확산되면 더 많은 주민들도 이를 해결해야 할 문제보다 '원래 그런 것'으로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폐기물 상시노출이 생활환경의 일부로 고착되면서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나타나는 문제를 단순한 생활 불편으로 치부하기보다 생활환경에 대한 인식이 고착되기 전에 정책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궁극적으로 청년 1인가구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정책이 실제 생활 특성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한다. 이 문제를 지금 다루지 않으면 1인 가구의 생활 환경이 더욱 악화될 수 있을 것이다.

CHAPTER Ⅱ

문제분석

(1) 문제의 조건
Q4.현장에는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나요?

성동구청에는 다양한 청년 1인 가구 지원 인프라가 존재한다. 청년생활밀착지원 프로그램, 청년 도전사업 등처럼 정착, 취업 등 청년 1인 가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청년 1인 가구가 실제 생활에서 자주 겪는 쓰레기 배출의 어려움(배출시간, 악취, 분리배출 혼란, 생활패턴과 맞지 않는 수거체계 등)을 직접 해결하기 위한 정책은 비교적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폐기물 정책은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청소행정이나 법령 안내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폐기물 정책은 부재한 편으로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성동구는 청년 1인 가구의 미래를 위한 자립과 생활 지원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현재의 생활반경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는 정책적으로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는 환경미화원, 수거 차량, 그리고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내 집 앞에 배출해야 한다는 '문전 배출 제도' 안내문이 존재한다. 이는 1995년 쓰레기 종량제 도입 이후, 무단 투기를 단속하기 위해 정착된 행정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성동구 역시 2004년 조례 개정을 통해 현재의 배출 시간과 문전 배출 구조를 확립하였다. 즉, 제도적인 측면에서 폐기물 수거 및 처리를 감시하고 관리하기 위한 기본적인 물리적 자원과 제도적 기반은 이미 견고하게 갖추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의 목록을 따로 떼어 보면 현장 문제의 본질이 더욱 투명하게 드러난다. 현재 시스템에는 1인 가구가 며칠씩 쓰레기를 보관하지 않고 즉시 배출할 수 있는 제도가 거의 없다. 또한, 학업 및 아르바이트 등을 홀로 감당하며 만성적인 시간 결핍에 시달리는 이들의 불규칙한 스케줄을 배려한 '임시 배출을 위한 시스템' 역시 부재하다. 배출 공간과 유연한 시간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여되며,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쓰레기를 집 밖으로 밀어내야만 하는 1인 가구들은 결국 골목 후미진 곳이나 전봇대 아래에 폐기물 상시 배출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우리가 이 간극을 통해 눈치챈 것은, 현재 '없는 것'들이 모두 1인 가구 스스로의 노력이나 개인의 의지, 정보 습득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제도적인 한계라는 점이다. 아무리 지자체가 배출 규정을 잘 안내하더라도, 당사자들에게 쓰레기를 보관할 물리적 공간이 부족하고 고정된 행정 시간(월, 수, 금 20:00~24:00)에 맞출 시간적 여력이 없다면 오배출 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 현재 많은 폐기물 관련 제도가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1인 가구의 생활양식을 반영한 정책은 부족한 상황이다. 즉,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제도는 이들을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 결핍: 학업, 근로, 통학, 가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개인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여, 행정이 요구하는 특정 시간에 맞춰 행동하기 어려운 상태.

Q5.당사자는 누구이며, 어떤 관계와 맥락에 놓여 있나요?

이 연구의 핵심 당사자인 청년 1인 가구는 기존 다인 가구와는 구별되는 주거 및 생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들은 일정하지 않은 생활 패턴을 가지며 귀가 시간, 여가 시간 또한 불규칙하다. 또한 청년 1인가구 특성상 원터치 소비와 배달 문화가 자리잡아 쓰레기 발생도 잦다. 이러한 이유로 고정된 시간, 요일에만 쓰레기 배출을 허용하는 정책은 1인가구의 생활리듬과 서로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는 쓰레기가 상시배출되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결과적으로 청년 1인 가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시간 결핍과 그에 어긋나는 현행 제도는 청년 1인가구들이 고정된 배출 시간대를 현실적으로 준수하기 어렵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최근 1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생활양식을 반영한 폐기물 배출 제도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이러한 양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행 폐기물 배출 제도는 1995년 쓰레기 종량제 도입과 함께 마련되었으며, 이후 성동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자체는 '지정 요일, 지정 시간에 내 집 앞에 배출하는' 배출 방식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 제도는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가구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학업, 근로 등으로 생활패턴이 일정하지 않은 청년 1인 가구에게는 정해진 배출 시간과 요일을 맞추기 어려워 실질적인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사근동과 행당동 골목에서 벌어지는 폐기물 상시 노출 현상은 각각의 이유로, 사근동과 행당동에 모여사는 청년 1인 가구들이 시간적 제약을 받아 정해진 배출 시간과 장소를 지키기 어려운 현실에서 비롯된다. 늦은 귀가나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인해 지정된 배출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결국 일부 주민들은 배출 규정을 알고 있음에도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생활 동선에 맞추어 쓰레기를 배출하게 되며, 이는 골목 곳곳에 쓰레기가 상시적으로 노출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시민의식 부족으로 해석하기보다, 변화한 1인 가구의 생활양식과 기존 폐기물 배출 제도 사이의 구조적인 불일치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Q6.이 문제를 다루는 법·조례·지침은 뭐라고 말하고 있나요?

우리나라의 생활폐기물 배출 제도는 1995년 쓰레기 종량제 도입과 함께 확립된 '오염 배출자 부담 원칙'을 근간으로 하여, 쓰레기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무단 투기를 방지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에 따라 현재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폐기물 관리 조례 시행규칙」 제2조 2항은 폐기물 배출 장소를 일반주택 및 가로변 지역의 경우 '내 집, 점포 또는 건물 앞'으로 제한하는 이른바 문전 배출 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같은 조항에서 폐기물을 밖으로 내놓을 수 있는 배출 시간은 '지정된 요일의 20:00~24:00'로 명확하게 못 박혀 있다. 즉, 이 제도가 거주민에게 요구하는 바는 명확하다. 쓰레기를 발생시켰다면 이를 집 안에 온전히 보관하고 있다가, 일주일에 몇 일 허락된 요일 및 시간에 배출함으로써 상시노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 이다.

그렇다면 지자체는 왜 하필 '밤 8시부터 자정'이라는 시간표와 '문전 배출'을 법으로 지정해두었을까? 현재까지 진행된 문헌 검토와 성동구 사전 조사 자료를 종합해 보면, 이 규칙은 '수거업체의 운영 효율'과 '다수 시민의 주간 통행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설계되었음으로 추정된다. 성동구 사전 데스크 리서치에 따르면, 지자체는 수거 차량이 새벽시간에 수거를 시작하기 때문에 수거 시간과 가장 가까운 야간 시간대로 배출 가능 시간을 설정했다고 추정되며, 이른 시간에 폐기물이 배출될 경우 골목에 발생할 악취 및 미관 저해 민원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추정된다.

나아가 「서울특별시 성동구 폐기물관리 조례」 제8조의 2항(생활폐기물 수집·운반 관련 안전기준 등)을 살펴보면, 주택가·이면도로 등에서는 주민의 보행과 차량 통행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야간 수거를 허용하고 있다. 이는 행정이 수거 효율성과 주민 불편 최소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현재의 배출 시간 역시 이러한 운영 방식에 맞추어 설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는 일정한 시간대에 귀가하고 정해진 배출 시간을 준수할 수 있는 생활양식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는 한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즉, 배출자의 다양한 생활리듬보다는 수거 체계의 효율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귀가 시간이 불규칙한 청년 1인 가구에게는 제도와 생활 간의 시간적 불일치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향후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2) 행동의 장
Q7.누가 연루되어 있고, 각자 무엇을 원하나요?

앞서 내용들을 고려했을 때, 이 사안에는 배출자(청년 1인 가구)와 지자체가 주요 행위자로 연루되어 있다. 먼저 배출자인 청년 1인 가구는 귀가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생활 특성으로 인해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만 쓰레기를 배출하는 현행 제도를 지속적으로 준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또한 최근 배달 음식, 간편식, 온라인 쇼핑 이용이 증가하면서 생활폐기물이 자주 발생하는 생활양식을 보이고 있어, 발생한 쓰레기를 생활 리듬에 맞추어 유연하게 처리하기를 원한다. 즉, 청년 1인 가구가 원하는 것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추어 폐기물을 배출할 수 있는 제도적 유연성 마련이다.

반면 지자체는 생활폐기물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일정한 요일과 시간에 맞춰 폐기물을 배출하도록 하여 수거 차량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수거 인력의 작업 일정을 예측 가능하게 관리하며, 도시 미관과 주민 민원을 최소화하려 한다. 또한 획일적인 배출 기준을 적용할수록 행정 집행이 단순해지고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제도를 유지하려는 이해관계를 가진다. 즉, 지자체가 원하는 것은 개별 주민의 생활 방식에 맞춘 유연성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거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처럼 두 행위자는 동일한 폐기물 관리라는 목적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청년 1인 가구는 생활 리듬에 맞는 유연한 배출 방식을 원하지만, 지자체는 행정 효율성과 도시 관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해진 배출 규칙을 유지하고자 한다. 결국 현재의 쓰레기 배출 문제는 단순히 배출자의 규칙 미준수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변화한 청년 1인 가구의 생활양식과 기존 행정 제도가 요구하는 배출 방식 사이의 간극에서 비롯된 구조적 갈등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이해관계의 충돌이 본 연구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 문제라고 볼 수 있다

Q8.현장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간다고 파악했나요?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는 성동구에 어떤 폐기물 배출 제도가 존재하고 실제 현장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기에 오배출 문제가 발생하는지 고민했다. 이를 위해 문헌 조사를 통해 관련 제도를 먼저 확인하고, 간접적인 현장 조사를 병행하여 오배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성동구가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배출시간으로 설정한 것을 확인하고 모바일 어플의 거리뷰 기능을 이용하여 연구지역을 간접적으로 점검하였다. 거리뷰 촬영 시점은 배출 시간이 아닌 낮으로 확인되었지만 배출된 것으로 보이는 폐기물 봉투를 볼 수 있었다. 이 폐기물들은 배출시간이 아니거나, 배출 요일이 아닌 전날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이는 종이 위의 규칙과 실제 현장 사이에 차이가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단서였다. 따라서 우리는 청년 1인가구의 희망 배출 시간대와 정책이 제시한 시간대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우리의 추정과 종이 위의 규칙을 나란히 확인하면 두 가지 '어긋남'을 예측할 수 있다.

첫째, 월·수·금 20:00~24:00라는 배출 규정 일시와 실제 배출 일시의 어긋남이다. 앞서 말했듯, 배출 시간이 아님에도 골목에 나와있는 봉투로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둘째, 골목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행정의 의도와 실제 현장 풍경의 어긋남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어긋남에서 좀 더 구체적인 물음을 던졌다. "1인 가구 거주민들은 왜 상시적으로 규칙을 어길 수밖에 없는가?", 그리고 "지자체는 누구의 편의를 위해 이 배출 시간을 고정으로 설정했는가?"

이 두 물음에 대한 실질적 해답은 종이로 된 행정 조문이 아니라, 거주민의 일상을 쫓는 섀도잉과 청소업체·지자체 관계자와의 인터뷰 현장에 달려있다.

(3) 결과 · 예상 원인 · 현장연구의 필요성
Q9.그 결과, 누가 어떤 손해를 보나요?

예상되는 결과는 단순히 '골목이 더러워진다'는 현상을 넘어, 배출자가 곧 피해자가 되는 되풀이 구조로 나타난다. 1인 가구 청년들 중 약 51%는 7평 이하의 좁은 주거공간에서 생활한다. 일상생활 속 축적되는 폐기물은 집 안 공간을 차지하며 동선 방해, 악취, 벌레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 이에 규정 상 잘못된 시간대에 폐기물을 배출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쓰레기를 상시 배출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배출된 쓰레기는 좁은 골목을 점유하며 보행 동선을 방해하고, 악취와 해충 발생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 이는 배출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에게도 불쾌감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초래하며 주거권을 침해할 수 있다. 결국 쓰레기의 물리적 위치만 실내에서 골목으로 옮겨졌을 뿐 이를 반복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생활의 불편과 심리적 부담은 여전히 배출자에게 돌아간다. 이처럼 상시배출은 개인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그림 2. 서울시 청년 1인가구 평균 거주 공간
그림 2. 서울시 청년 1인가구 평균 거주 공간

예상되는 두 번째 피해는 행정력 낭비와 사회적 비용의 증가다. 골목에 방치된 폐기물이 일상화되면서 주민들의 누적된 스트레스는 결국 구청을 향한 반복적인 악취 민원으로 이어진다. 성동구청 청소행정과 공무원들과 현장의 환경미화원들은 끝없이 쏟아지는 민원에 대응하고, 규격 외로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느라 막대한 시간과 체력을 소모하게 된다. 이는 실무자들의 단순한 업무 과중을 넘어, 지자체의 제한된 예산과 인력이 근본적인 인프라 개선이 아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사후 처리에 낭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1인가구의 시공간적 한계를 방치한 낡은 제도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사회적 비용을 끝없이 청구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피해의 악순환이 단순한 짐작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행당동과 사근동의 주민들을 만나 상시 노출된 폐기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의 정도를 심층 인터뷰할 것이다. 아울러, 성동구청 청소행정과의 인터뷰, 성동구 의원과의 대면 인터뷰 등을 통해 관련 민원의 실제 접수 빈도, 사후 처리에 소모되는 예산, 그리고 실무자가 겪는 고충을 파악하여 악순환이 추측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Q10.겉보기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 문제의 원인을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1인 가구 청년들의 불규칙한 생활 사이클과 지자체의 배출 시간표가 엇갈려서 발생하는 단순한 미스매치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 우리 팀이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세웠던 초기 가설 역시 이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청년 1인 가구는 학업이나 아르바이트, 취업 준비 등으로 인해 귀가 시간이 매우 불규칙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로 고정되어 있는 기존의 배출 시간제와 청년들의 다양한 생활 리듬이 어긋나게 되고, 이 단순한 어긋남이 결국 골목길의 폐기물 상시 노출로 이어진다는 것이 우리의 초기 가설이었다. 즉, 누군가의 잘못보다는 그저 불규칙한 개인의 생활 리듬과 지정된 정책 사이클이 맞지 않는 상황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겉보기 원인을 따라가다 보면, 문제의 핵심은 '시간'이라는 하나의 축으로 수렴된다. 쓰레기가 골목에 널브러져 있는 이유는 단순히 청년들의 생활 리듬과 정해진 배출 시간이 어긋났기 때문이며, 현행 시간제 배출 방식이 요즘 청년의 사이클과 맞지 않는다는 단순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 관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도출되는 해결책이나 접근 방식 또한 매우 가벼워진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청년들이 배출 시간을 잘 인지하도록 오전 시간대로 변경거나 기껏해야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시간대를 앞뒤로 조금 더 늘려주는 식의 표면적인 제도 수정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본격적인 연구를 준비하며 이 당연해 보이는 '단순 미스매치 가설'이 어쩌면 현장의 진짜 구조적 결함을 가리고 있는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품게 되었다. 생활 리듬과 행정 시간의 단순한 불일치만으로는 왜 특정 지역에서 상시배출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또 왜 일부 주민들은 규정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지키기 어려운지를 충분히 설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는 단순히 시간이 엇갈리는 차원의 불편함이 아니라 변화한 1인 가구의 생활양식을 기존의 폐기물 정책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구조적 충돌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생활 리듬의 단순한 어긋남이라는 겉보기 원인은 앞으로 진행할 섀도잉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실제 원인인지 검증하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보다 근본적인 구조적 원인을 규명하고자 한다

Q11.왜 데스크 자료만으로는 이 가설을 확인할 수 없나요?

우리의 초기 가설은 청년 1인 가구의 불규칙한 생활 리듬과 지자체의 고정된 배출 시간 사이의 불일치가 상시배출의 원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보한 근거는 대부분 통계자료와 조례,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한 데스크 리서치와 추정에 머물러 있었으며, 실제 현장에서 이러한 가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추가적인 현장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우선 문제 상황을 공고히 하기 위해 우리의 추측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청년 1인 가구의 실제 생활 속 제약, 폐기물 발생량과 배출 방식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우리 연구 지역이 실제로 청년 1인 가구 밀집 가임을 확인하고, 이러한 지역적 특성이 폐기물 배출 문제와 어떤 관련성을 가지는지도 조사를 수행해야 했다. 특히 우리는 지금까지 '시간적 제약'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지만 현장에는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다른 제약 요인이 존재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가장 중요한 빈칸은 현장 실태이다. 실제 청년 1인가구의 생활양식과 불편함, 폐기물 배출 시간, 규칙 미준수 이유 등과 이에 대한 지자체와 수거업체의 의견은 데스크 리서치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따라서 우리는 섀도잉, 쓰레기 추적 연구, 심층 인터뷰,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빈칸을 채우고, 초기 가설이 타당한지 검증하는 동시에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원인이 존재하는지도 함께 규명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규칙 측면에서도 확인해야 할 내용이 남아 있다. 현재는 성동구 조례를 통해 시간제와 요일제의 운영 사실을 확인했을 뿐, 이러한 규칙의 행정적 배경과 목적, 주민들의 실제 이행률은 알지 못한다. 또한 주민들의 정책 인식 정도와 지자체의 안내 방식 등 역시 추가적인 인터뷰가 필요하다.

CHAPTER Ⅲ

연구계획

(1) 채우고자 하는 Missing Link
Q12.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IAD의 어느 칸이 비어 있나요?

우리의 초기 가설을 뒷받침할 근거들이 충분하지 않고 대부분이 우리의 예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따라서 가설을 검증하고 허점을 찾기 위해 다양한 데스크 리서치와 현장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은 정보는 다음과 같다.

  • 자원&인프라 : 우선 연구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1인가구의 비율과 형태를 확인하여 연구 지역이 자취생 밀집 지역이라는 근거를 보완해야 한다.
  • 자원&인프라 : 1인가구가 주로 사용하는 종량제 봉투의 용량은 어떻고 이를 어느 정도 채워서 배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 자원&인프라 : 실제로 원룸에서 생기는 폐기물 보관의 어려움과 폐기물 배출에서 시간적 제한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면 문제상황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 자원&인프라 : 추가적으로 외국(선진국 등)의 분리배출 제도를 살펴본다.
  • 규칙(종이) : 성동구의 요일제와 시간제의 설정 배경, 문전 배출의 이유, 거점제를 사용하였을 때 생기는 문제점 등을 파악하여 부족한 행정적 지식과 목적을 채워줄 수 있다.
  • 규칙(현장) : 1인가구의 폐기물 배출 희망 시간대와 실제 배출 시간대를 알아낸다. 두 시간대의 인원 분포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초기 가설을 뒷받침해 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 규칙(현장) : 요일제와 시간제의 배출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한다.
  • 현장 실태 : 원룸에서 폐기물이 얼마나 방치되는지 알아야 한다.
  • 현장 실태 : 현장에서 분리배출 안내가 얼마나, 어떻게 진행되어 있는지와 청년 1인가구 배출 시간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 상시배출의 원인이 무지인지 불가피한 구조적 문제인지 여기서 갈린다.
  • 현장 실태 : 성동구의 생활폐기물 민원, 무단투기(시간 미준수), 악취 관련 민원 자료를 확인하여 문제상황을 공고히 해야 한다.

우리는 규칙(현장)을 더욱 집중하여 살펴보기로 하였다. 초기 가설을 검증하는 동시에, 그 허점을 확인하여 문제의 진짜 원인을 밝혀내고자 하였다.

위 빈칸은 데스크 리서치로 찾을 수 있는 것과 인터뷰 등을 통해 채워나가야 하는 것으로 나뉜다. 제도에 대한 의문은 단순 리서치로 찾을 수 있지만 청년 1인가구의 실제 생활, 주민들의 배출 시간 등은 인터뷰와 현장 관찰, 섀도잉을 통해 채워나가야 한다.

(2) 해결하고자 하는 연구질문
Q13.그 빈칸을 채우기 위해 던지는 핵심 연구질문은 무엇인가요?

결국 핵심적인 연구 질문은 "현행 폐기물 배출 정책과 청년 1인가구는 어느 지점에서 어긋나 있는가?"로 좁혀졌다. 이를 통해 정책과 청년 1인가구 사이의 어긋남이 폐기물 문제로 이어지는 과정을 밝히고자 하였다. 우리는 위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다양한 조사를 수행했고 자연스럽게 우리가 몰랐던 Missing Link들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 본 연구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 개인"이 아닌 "개인이 규칙을 지키지 못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생활 리듬'을 초기 가설 키워드로 설정하였으며, 이후 현장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수정해 나가며 문제의 실제 원인을 찾고자 하였다. 위 연구 질문은 앞선 우리의 연구 목적에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핵심 질문의 하위 질문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정책은 청년 1인가구를 정책 대상으로 충분히 고려하고 있었는가?"이다. 우선 정책이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성동구는 청년 친화도시로 선정될 만큼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는 성동구가 청년 1인가구를 정책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폐기물 정책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실제 생활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다음 질문이 도출되었다.

두 번째 질문은 "정책은 무엇을 이해하지 못했는가?"이다. 성동구청 관계자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서울시는 증가하는 1인가구와 배달문화 등을 고려하여 분리배출 기준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폐기물의 종류와 배출 방식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폐기물의 종류를 이해하는 것과 생활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본 연구는 위 두 가지 하위 질문에 대한 답을 바탕으로 핵심 질문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3) 사용하고자 하는 연구툴킷 · 연구계획
Q14.어떤 연구방법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자료를 모으나요?

본 연구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Missing Link에 걸맞는 자료를 얻고자 하였다. 연구 내용과 방식은 다음 표와 같다.

표 1. 연구방법 배정
방법대상·범위채우려는 빈칸
T1 정점관찰사근동 및 행당동 / 20시~24시 중심1인가구 페기물 소량다빈도 배출의 근거
T1 정점관찰사근동 및 행당동 시간별 폐기물 증가량주민들의 제도 준수 현황
T1 정점관찰사근동 및 행당동 폐기물 정책 현장안내 정도(안내문 등)오배출의 원인(무지 or 불가피)
T3 섀도잉청년 1인가구의 분리배출 리듬1인가구의 공간적 제약 근거 -> 소량다빈도 배출 근거
T3 섀도잉청년 1인가구방에서 폐기물이 얼마나 방치되는가 -> 공간적 제약 확인
T5 통계사근동 및 행당동 1인가구 거주 비율주요 연령층 확인 -> 청년 1인가구의 자취촌 근거
T5 통계사근동 및 행당동 1인가구 증가율주요 연령층 확인 -> 청년 1인가구의 자취촌 근거
T6 문헌외국의 분리배출 제도 / 일본, 대만(컨 서브 지구), 독일, 네덜란드서울시 현행 제도와의 차이점
T6 문헌서울시 1인가구의 주거형태1인가구의 공간적 제약 근거
T6 문헌서울시 생활폐기물 민원 및 무단투기문제 상황에 대한 근거
T6 문헌청년 1인가구시간적 결핍의 존재 여부
T6 문헌문전제도의 이유와 골목 거점제의 문제지랫대 설정의 참고자료
T7 법제도성동구의 시간제&요일제 설정 배경정책에서 1인가구를 고려한 흔적
T8 설문성동구 거주 청년 1인가구1인가구 페기물 소량다빈도 배출의 근거
T8 설문청년 1인가구폐기물 배출 시간대
T8 설문청년 1인가구 -> 주거지의 배출 시간 인지 여부오배출의 원인(무지 or 불가피)
T8 설문성동구 거주 청년 1인가구상시배출 방지 비용 지불 의사 여부

위 표는 연구 과정에서 확인된 Missing Link를 채우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는지를 정리한 것이다. 하나의 연구 방법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연구 방법을 병행하며 다각도 조사를 실시하였다. 특히 비슷한 주제를 여러 방법으로 확인함으로써 자료의 신뢰성을 높이고, 하나의 근거가 아닌 다양한 증거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또한 각 자료수집 방법은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문헌과 통계자료는 제도와 1인가구의 일반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데 활용하였으며, 정점 관찰과 섀도잉은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는 폐기물 배출 행태를 확인하는 데 활용하였다. 여기에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청년 1인 가구의 인식과 경험을 보완하여 본 연구의 가설을 다양한 관점에서 검증하고자 하였다.

가장 중요시 한 관찰은 시간별 폐기물 증가량과 추적 연구를 통한 섀도잉이다.

첫 번째로 우리는 배출 요일(금)에 연구 지역을 7시, 14시, 19시, 20시~24시, 그리고 새벽 1시 이후를 확인하였다. 우선 오전 7시에 확인하였을 때 배출되어 있던 폐기물은 규정 요일이 아닌 날 배출된 것으로 상정하였다. 이후 14시와 19시에 각각 발견된 폐기물들은 규정 요일은 지켰으나 규정 시간은 지키지 못한 폐기물로 상정하였다. 규정 시간이 지나 수거 차량이 다녀간 후 새벽 1시에 발견된 폐기물도 시간대를 지키지 못한 것들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주민들이 잘 못 지키는 것이 규정 시간인지, 규정 요일인지 확인하고 실제 배출 시점의 분포와 규정 준수 현황을 확인하여 진짜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하였다.

두 번째로는 추적연구를 진행했다. 추적연구란 자취생의 방 안에서 폐기물이 언제 발생하고 규정이 완벽하게 지켜진다고 가정했을 때 배출이 얼마나 미루어지는지 조사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참여자에게 규정된 배출 시간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작성하도록 하여 인터뷰도 할 수 있다. 총 7명의 20대 1인가구를 섭외하였으며 팀원 중 자취생도 섀도잉으로서 참여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다음은 추적연구지의 일부 자료이다.

그림 3. 추적연구 일부 자료
그림 3. 추적연구 일부 자료
Q15.4주간의 수집·분석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본 연구는 총 4주간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초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기초자료 확보부터 현장조사, 인터뷰, 추적연구를 거쳐 최종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주차에는 연구 지역을 확정하고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먼저 성동구(사근동 및 행당동)와 동대문구(전농동, 휘경동, 답십리)를 비교하여 연구 대상지를 선정한 후, 추가 현장 답사를 실시하여 20대 1인 가구가 밀집한 구역을 확인하였다. 동시에 청년 1인가구를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일상 속 폐기물 발생과 보관, 배출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추적연구(섀도잉)의 방법과 기록 양식을 확정하였다. 이를 통해 이후 진행될 현장조사와 인터뷰의 기준을 마련하고, 연구 대상과 조사 범위를 구체화하였다.

2주차에는 먼저 추적연구 참여자들이 작성한 기록을 수집·취합하여 폐기물 발생 시점과 배출 시점, 보관 기간, 보관 공간의 특성 등을 분석하였다. 현행 분리배출 제도의 운영 배경과 행정적 제약을 확인하기 위해 구청 실무자 인터뷰를 준비하였고 성동구 주민 한정 설문조사를 추가 진행하여 연구 지역의 현황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는 데스크 리서치 자료와 실제로 관찰되는 현장을 비교하여 초기 가설의 타당성을 검토하였다. 특히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기 위해 추가 대면 회의를 진행하며 현장 답사를 실시했다. 이때 현장은 배출 요일(금)과 배출 요일이 아닌 날(화) 모두 방문하여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3주차에는 지금까지 활동한 연구활동을 종합하여 중간 공유회에서 발표하고, 멘토님들과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연구 방향을 보완하였다. 이 과정에서 추가 주민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문제 상황을 다시금 검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생활 특성을 반영한 폐기물 관리 정책과 개선방안을 구체화하였다.

마지막 4주차에는 성동구 의원과의 대면 인터뷰를 통하여 연구의 타당성과 정책 제안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또한 연구 전 과정에서 수집한 데스크 리서치, 현장조사, 설문조사, 인터뷰, 추적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며 최종 공유회를 준비하고 총 연구 과정과 현장조사에서 확인된 문제와 정책 개선방안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발표 자료를 보완하였다.

CHAPTER Ⅳ

연구결과

(1) 연구 수행 현황
Q16.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수집했나요? 계획에서 바뀐 점은 무엇인가요?

초기 연구 지역은 동대문구(휘경동·전농동·답십리)였다. 연구 초기에는 단순히 청년 1인 가구의 생활 시간과 폐기물 배출 시간이 어긋나면서 배출 시간 외 쓰레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동대문구에서 현장 관찰 2회와 부동산 인터뷰 7회를 진행했다. 현장 관찰에서는 정해진 배출 시간을 중심으로 골목에 배출되는 쓰레기의 수와 수거차량의 수거 시작 시점을 기록했다. 또한 인근 부동산 세 곳을 방문해 청년 1인 가구의 거주 비율, 건물 별 폐기물 관리 방식, 골목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을 질문했으며, 관계자의 동의를 받은 뒤 인터뷰 내용을 녹취했다.

표 2. 동대문구 수집 현황
방법장소 or 대상시간횟수비고
T1 정점관찰휘경동·전농동·답십리10:00-13:001회배출 정도 확인
T1 정점관찰휘경동·전농동·답십리18:00-22:001회매 시간 별 배출된 쓰레기 개수 확인
T2 인터뷰휘경동 부동산-2회-
T2 인터뷰전농동 부동산-3회-
T2 인터뷰답십리 부동산-2회-

그러나 동대문구(휘경동·전농동·답십리)에서는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폐기물 배출 안내문이 비교적 잘 부착되어 있었고, 일부 주택은 집주인이 함께 거주하며 배출 장소를 관리하고 있어 폐기물이 골목에 장시간 노출되는 정도도 크지 않았다. 따라서 동대문구 조사만으로는 초기 가설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후 연구 지역이 성동구로 변경되면서, 기존 조사 방식을 반복하기보다 조사 범위와 연구 질문을 함께 수정했다.

성동구에서는 한양대학교를 중심으로 접근성이 높고 청년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접 지역인 사근동과 행당동을 연구 지역으로 선정했다. 두 지역은 대학가와 가깝고 원룸, 고시텔, 쉐어하우스 등 청년 1인 가구가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 주거유형이 밀집해 있어 청년층의 생활과 폐기물 배출 양상을 관찰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성동구에서 현장조사 2회, 인터뷰 5회, 설문조사 4회,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집중 추적연구 7회를 진행했다. 1차 현장조사에서는 배출 요일이 아닌 화요일 오후 19:00에 어느 정도 배출 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2차 현장조사에서는 조금 더 구체화 하여 사근동과 행당동 내 쉐어하우스, 고시텔, 원룸형 주택과 그 주변 골목을 기준으로 총 16개의 관찰 지점을 선정했으며 매 조사 시 동일한 지점을 반복적으로 확인했다. 각 지점을 오전 7시, 오후 2시, 배출시간 직전, 배출시간 중, 수거차량 통과 이후에 방문해 시간대 별 쓰레기 수의 변화를 기록했으며, 수거차량이 지나가는 시점과 수거방식, 수거 이후 새롭게 배출되는 쓰레기까지 함께 관찰했다.

설문조사는 20대 1인 가구 43명을 대상으로 2회, 성동구 거주 20대를 대상으로 2회 진행했다. 설문 뿐만 아니라 성동구 20대 1인가구에게 폐기물 상시노출로 인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설문과 인터뷰 만으로는 쓰레기의 발생부터 보관, 배출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20대 1인 가구 7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집중 추적연구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쓰레기의 종류와 발생 시점, 당시의 활동, 배출하고 싶었던 시간, 실제 배출 여부, 배출을 미룬 기간과 이유, 보관 과정의 불편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쓰레기 발생 시점, 개인이 배출을 원하는 시점, 정책 상 배출 가능한 시점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이 추적 연구지를 섀도잉 해보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표 3. 성동구 수집 현황
방법장소 or 대상시간횟수비고
T1 정점관찰사근동, 행당동화요일 19:001회배출 요일이 아닌 날 배출 정도 확인
T1 정점관찰사근동, 행당동금요일 7:00 - 24:001회배출 요일 시간대별 배출 정도 확인
T8 설문조사20대 1인가구-43명(2회)생활 리듬 및 자취 생활 관련 설문
T8 설문조사성동구 거주 중인 20대 1인가구-11명(2회)배출 관련 설문
T3 섀도잉연구자일주일간 기록2명자취방에서 쓰레기 일생 기록
T2 인터뷰성동구 20대 1인가구-3명폐기물 관련 질문
T9 추적연구20대 1인가구일주일간 기록7명자취방에서 쓰레기의 일생 기록

계획에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두 가지다. 첫째, 관찰의 기준을 ‘배출시간 내 규칙 준수 여부’에서 ‘쓰레기가 골목에 머무르는 전체 시간’으로 확장했다. 동대문구에서는 배출 시간만 관찰했기 때문에 배출 시간 이전부터 남아 있던 쓰레기나 수거 이후 다시 나온 쓰레기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에 성동구에서는 배출 전·중·후를 연속적으로 관찰하여 쓰레기의 증가, 수거, 재배출 과정을 파악했다. 둘째, 추적연구의 초점을 ‘얼마나 오래 배출을 미루었는가’에서 ‘언제 배출하고 싶었고, 그 시간이 생활 일정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로 조정했다. 추적연구지가 동대문구(휘경동·전농동·답십리) 기준인 화, 목, 일 18:00-21:00만 배출 가능으로 제작되어 배출 일시가 월, 수, 금 20:00-24:00인 성동구(사근동·행당동) 배출 정책과 직접 비교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연구 지역과 현장 결과가 바뀌자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실제 수집된 자료가 설명할 수 있는 범위에 맞추어 조사 방식과 분석 질문을 수정했다.

(2) 분석 결과
Q17.현장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 사실은 주택가에서 폐기물 배출 규정과 실제 배출 행동 사이에 큰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배출 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성동구 주택가를 관찰한 결과, 대부분의 골목에서 이미 배출된 폐기물이 발견되었다. 이후 금요일(배출 요일)에는 쉐어하우스, 고시텔, 원룸형 주택 등 16개 지점을 밀착 관찰하였다.

그림 4. 행당동 현장 답사
그림 4. 행당동 현장 답사

오전 7시에는 103개가 확인되었고, 오후 2시까지 10개, 오후 7시까지 21개가 추가되었으며, 공식 배출 시간인 오후 8시부터 자정 사이에는 48개가 추가되어 총 182개가 관찰되었다. 이 중 103개는 배출 요일 이전부터, 31개는 배출 시간 이전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전체의 73.6%인 134개가 공식 배출 시간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골목에 놓여 있었다. 이를 통해 시간제뿐 아니라 요일제에서도 규정과 실제 배출 행동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현장관찰만으로는 각 폐기물의 배출자가 청년 1인 가구인지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다. 다음은 행당동을 시간대 별로 관찰한 폐기물량의 일부 보고서이다.

그림 5. 폐기물 증가량 그래프
그림 5. 폐기물 증가량 그래프

두 번째 사실은 청년 1인 가구의 생활 리듬이 일정하지 않고 개인마다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추적연구와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추적연구에서는 참여자 7명에게 정해진 배출 가능 시간에만 쓰레기를 배출하도록 안내한 뒤, 일주일 동안 생활 일정과 폐기물 배출 과정을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은 배출 욕구가 있었음에도 총 4회의 배출 기회 중 평균 2회 배출을 미뤘다. 참여자 7명 중 5명은 배출 가능 시간에 외출 중이어서 배출하지 못했다. 또한 참여자들의 귀가 시간과 외출 시간은 날짜 별로 달랐고, 같은 참여자도 요일에 따라 서로 다른 일정을 보였다.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의 귀가 시간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시간대에 분포했다. 이를 통해 다른 세대에 비해 청년 1인 가구의 생활 시간은 개인별·요일별 차이가 크고 하나의 공통된 생활 패턴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 번째 사실은 청년 1인 가구가 현재의 폐기물 배출 체계에서 원하는 시점에 폐기물을 처리하기 어려워 공간적·시간적 부담을 함께 경험한다는 점이다. 이는 추적연구, 섀도잉, 주민 인터뷰를 통해 확인하였다. 먼저 공간적 부담은 폐기물을 보관하거나 배출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추적연구 참여자 7명 중 6명은 쓰레기를 방 안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고 기록했다. 참여자들은 주로 4~7평 규모의 자취방에 거주했으며, 원하는 시점에 폐기물을 배출하지 못할 경우 쓰레기 봉투가 현관 등 생활 공간을 차지하거나 냄새와 벌레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또한 인터뷰에서는 반지하 거주 주민은 폐기물을 외부로 배출한 이후에도 창문 바로 앞에 적치된 쓰레기를 계속 마주하거나 냄새를 맡게 되는 불편을 호소했다.

저는 수거한 직후에만 쓰레기랑 멀어지는데. 다른 시간에는 창문에서 계속 보이죠. 반지하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건지... (성동구 20대 반지하 거주 여성)

시간적 부담 역시 확인되었다. 섀도잉에서는 수업, 아르바이트, 약속, 본가 방문 등으로 일정이 달라질 때마다 “이번에 버리지 못하면 다음 배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주민 인터뷰에서도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실제 배출 가능한 날은 수요일 뿐이라고 응답하였다.

저는 월요일, 금요일 다 알바하는데 수요일에 못 버리면 낮에 좀 일찍 나와서 버려요. 시간 될 때. 매번 다르긴 해요. 스케줄에 따라서. (성동구 20대 빌라 거주 남성)

제도상으로는 주 3회의 배출 기회가 제공되지만, 개인의 생활 일정에 따라 실제 이용 가능한 배출 기회는 1회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청년 1인 가구는 현재의 폐기물 배출 체계에서 원하는 시점에 폐기물을 처리하기 어려우며, 그 결과 공간적 부담과 시간적 부담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네 번째 사실은 규제 강화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추적연구에서는 참여자들이 정책이 요구한 폐기물 배출 요일과 시간 외에는 폐기물 배출을 하지 못 하도록 제한하였다. 그 결과 참여자들은 배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약속 시간을 조정하거나 외출 일정을 변경하는 등 자신의 생활을 정책에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좁은 주거 공간에 폐기물을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과 악취, 벌레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졌으며, 많은 참여자가 배출 기회를 기다리는 부담을 호소했다. 이는 배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더라도 이용자의 부담과 스트레스만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장기간 유지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문제 해결의 방향은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활 양식을 가진 청년 1인 가구를 고려한 배출 체계를 마련하는 데 있다.

Q18.종이 위 규칙과 현장에서 작동하는 규칙 사이의 격차는 무엇인가요?

종이 위의 규칙은 모든 주민에게 동일한 배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월, 수, 금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의 시간에 맞춰 폐기물을 배출하면 되고, 한 번 놓치더라도 며칠 뒤 다시 배출일이 돌아온다. 제도상으로는 누구에게나 주 3회의 기회가 주어지며, 주민은 그중 한 번을 선택해 폐기물을 내놓으면 되는 것처럼 읽힌다. 그러나 현장에서 배출 기회는 달력에 날짜가 적혀 있다는 사실만으로 성립하지 않았다. 요일이 맞더라도 그 시간에 외출 중이면 배출할 수 없고, 집에 있는 시간이라도 그날이 배출요일이 아니면 배출할 수 없다. 즉 배출 기회는 요일과 시간이라는 두 조건이 동시에 개인의 일정과 맞아야 비로소 현실의 기회가 된다.

이 차이는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서만 나타난 것도 아니었다.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고정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인터뷰 참여자는 제도상 주 3회의 배출 기회 중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수요일뿐이었다. 일정이 규칙적이어도 그 규칙이 정책의 시간표와 어긋나면 실제 기회는 줄어들었다. 수요일마저 놓치면 다음 배출일이 돌아오더라도 그날의 수업, 약속, 본가 방문, 아르바이트 일정과 다시 맞을지는 알 수 없었다. 참여자들은 이런 상황을 특별한 권리의 상실로 인식하기보다 “이번에는 못 버렸다”거나 “시간 될 때 버린다”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제도상 기회는 남아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는 끝내 개인의 일정에 달려 있었다.

여기에 청년 1인 가구의 좁은 생활 공간이 더해졌다. 추적 연구 참여자 7명 중 6명은 폐기물을 방 안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공간 차지, 냄새, 벌레 발생에 대한 불편을 기록했다. 다음 배출일까지 기다리는 며칠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좁은 자취방 안에서 폐기물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기간이었다. 반지하 거주자는 쓰레기를 밖으로 내놓은 뒤에도 창문 앞에 놓인 폐기물을 계속 보거나 냄새를 맡아야 했다. 실내에 두기도 어렵고 밖에 내놓은 뒤에도 완전히 멀어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민들은 가능한 빠르게 폐기물을 생활 반경에서 옮기고 싶어 했다.

결국 종이 위의 주 3회는 현장에서 모두에게 같은 세 번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개인의 생활 일정은 이용 가능한 배출 기회를 축소했고, 좁은 주거 공간은 다음 기회까지 기다리는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 시간대는 맞지만 요일이 맞지 않는 경우, 요일은 맞지만 시간에 집에 없는 경우, 다음 배출일마저 일정과 겹칠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일부 주민은 배출 가능 시점과 관계없이 현재 가능한 시점에 폐기물을 배출했다. 우리가 발견한 격차는 단순히 규칙을 지켰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형식적으로 동일하게 제공된 배출 기회가 개인의 시간과 공간 조건에 따라 실질적으로 다르게 축소되는 현상이었다. 규정 외 배출과 이로 인한 폐기물의 상시노출은 바로 이 축소된 기회와 기다릴 수 없는 주거 조건이 맞물린 결과였다.

(3) 인사이트
Q19.이 자료들은 II장의 어느 빈칸을, 어떻게 메웠나요?

수집한 자료를 IAD에 다시 배치하면서 선명해진 것은 규칙 칸의 해석이었다. 연구 초기에는 청년 1인가구가 주로 정해진 시간에 귀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제가 폐기물 상시노출의 핵심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추적연구와 인터뷰를 거치면서 문제는 시간제만이 아니었다. 정해진 요일에 외출하거나 본가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았고, 고정된 일정으로 일부 배출일을 지속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확인되었다. 즉, 청년 1인가구에게는 시간과 요일이 함께 실제 배출 가능성을 결정하고 있었다. 이에 규칙 칸은 시간제나 요일제 각각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과 요일이 결합된 배출체계가 다양한 생활양식을 가진 청년 1인가구에게 서로 다른 이용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조건으로 다시 해석되었다.

크게 채워진 것은 자원·인프라 칸이었다. 처음에는 ‘규칙은 있지만 1인가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추적연구와 인터뷰를 거치면서 무엇이 부족한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청년 1인가구는 개인마다 귀가 시간과 외출 시간이 달랐고, 같은 사람도 요일마다 생활패턴이 달랐다. 여기에 4~7평 규모의 좁은 주거 공간은 폐기물을 장기간 보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즉, 비어 있던 것은 배출 제도 자체가 아니라 청년 1인가구가 시간을 사용하고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였다. 자료가 쌓일수록 자원·인프라 칸은 단순 ‘1인가구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아니라 ‘1인가구의 생활양식을 고려하지 못 한 정책’이라는 내용으로 구체화되었다.

당사자 칸도 함께 수정되었다. 처음에는 청년 1인가구의 불규칙한 생활 리듬을 원인으로 생각했지만, 추적연구에서는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마다 고정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참여자도 배출 가능한 날이 주 1회로 줄어드는 사례가 확인되었다. 즉, 문제는 생활이 불규칙한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활을 동일한 시간표로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형식적으로는 모든 주민에게 같은 조건이 주어졌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개인의 일정에 따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정도가 달랐다. 어떤 사람은 세 번의 배출일을 모두 활용할 수 있었지만, 어떤 사람은 한 번도 맞추기 어려웠고, 다음 배출일에도 일정이 맞을지 확신하지 못해 가능한 시점에 미리 배출하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결국 IAD를 통해 가장 해상도가 높아진 것은 ‘간극’의 실체였다. 연구 초기에는 청년 1인가구의 생활리듬과 폐기물 정책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고 이해했지만, 당시에는 이를 시간과 생활의 불일치라는 비교적 단순한 수준에서 바라보았다. 그러나 연구를 거치며 그 간극은 요일과 시간이 결합된 배출체계, 개인마다 다른 생활 양식과 주거 환경, 그리고 행위자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함께 작용하는 구조라는 점이 드러났다. 이러한 조건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문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청년 1인가구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배출 기회를 축소시키는 하나의 결과로 수렴하고 있었다. 즉, 처음에는 개별적으로 보였던 여러 요인들이 결국 ‘배출 기회의 축소’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되면서, 간극 역시 형식적으로 제공되는 배출 조건과 실제 이용 가능한 배출 조건 사이의 차이로 구체화되었다. IAD는 이러한 구조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틀로 해상도가 높아졌으며, 청년 1인가구 폐기물 문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Q20.“우리는 X인 줄 알았는데, 보니 Y였다.”

우리는 청년 1인가구의 생활 리듬이 불규칙해서 폐기물이 상시노출되는 줄 알았지만, 보니 생활 양식이 사람마다 달라 주어진 배출 기회를 모두가 실제로 이용할 수 없어서였다.

연구 결과, 1인가구는 생활 리듬이 규칙적인 사람과 불규칙한 사람 모두 배출 기회를 놓치고 있었다. 문제는 생활 리듬의 불규칙성이 아니라 다양한 생활 양식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배출 체계였다. 정책은 모두에게 동일한 배출 기회를 제공하지만 청년 1인 가구에게는 그 기회가 실제 이용 가능한 기회로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폐기물 상시노출로 이어졌다. 따라서 새롭게 알게 된 정책의 허점은 ‘동일한 배출 기회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이용될 것’이라는 전제였다.

CHAPTER Ⅴ

결론 및 제언

(1) 업데이트된 문제분석
Q21.II장에서 바뀐 칸은 어디이고, 어떻게 바뀌었나요?

이 정리본을 II 장에서 그린 그림과 현장조사 이후의 그림을 나란히 놓으면, 실제로 바뀐 칸은 자원·인프라, 행위자, 규칙 세 가지다. 처음에는 폐기물 상시 노출을 “1인 가구가 배출 시간을 모르거나 지키지 않는 문제”로 보았지만, 현장 자료는 그 설명을 수정하게 했다. 전체 그림을 다시 그리기보다 바뀐 칸만 표시하는 이유는, 무엇이 바뀌었는지가 곧 이 연구가 새롭게 발견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표 4. II장 대비 변경된 칸
before (데스크로 그린 그림)after (현장 자료로 고친 그림)
자원·인프라분리배출함이나 안내가 부족해서 쓰레기가 방치된다.핵심은 단순 시설 부족이 아니라 1인 가구가 쓰레기를 집 안에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쓰레기는 ‘버릴 시간이 돼서’가 아니라 집 안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골목으로 나온다.
행위자시간을 안 지키는 20대, 무단배출하는 개인생활양식의 간극으로 인해 정책이 제시한 기회에서 배제된 개인으로 변화한다.
규칙20:00~24:00 배출 시간대가 실제 배출하는 시간과 맞지 않다.현장에서 확인 해보니 규칙을 인지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배출하는 사람이 다수였다. 따라서 문제는 몇 시에 버리느냐가 아니라 며칠 동안 집 안에 보관해야 하느냐였다. 바뀌어야 할 규칙은 배출 시간보다 배출 가능 요일과 수거 주기이다.

결과 칸은 그대로 남는다. 골목의 폐기물 상시노출과 오배출이 반복된다는 사실은 처음 그림과 현장 이후 그림 모두에서 같다. 그러나 그 결과를 해석하는 방식은 달라졌다. 처음에는 상시노출을 개인의 규칙 위반이 만든 장면으로 보았다면, 지금은 1인 가구의 보관 공간 부족, 시간결핍 등을 행정이 폐기물 정책 안에서 충분히 읽어내지 못한 결과로 본다. 따라서 이 표의 변화는 단순한 표현 수정이 아니라, 문제의 책임을 개인에게서 지자체와 배출자 사이의 이해 부족으로 옮긴 것이다.

(2) 문제의 원인
Q22.이 문제의 진짜 원인은 무엇이며, 왜 겉보기 원인 A가 아니라 B인가요?

이 문제의 진짜 원인은 20대 1인 가구의 생활리듬과 배출 시간 사이의 단순한 미스매치가 아니라, 개인화된 1인 가구의 생활양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지자체가 폐기물 배출 규칙을 적용한 데 있다. 성동구의 생활폐기물 문제는 겉으로 보면 “현재 쓰레기 배출 시간 설정의 문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장을 관찰하고 설문 내용을 분석 해보면, 문제는 단순히 배출 시간을 조정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1인 가구의 생활시간, 주거공간 등 폐기물 발생 방식이 모두 개인화되었는데, 정책은 여전히 같은 요일과 같은 시간, 같은 배출방식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겉보기 원인 A는 “20대 1인 가구의 생활리듬과 성동구(사근동, 행당동) 배출시간이 맞지 않아 폐기물 상시노출이 발생한다” 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장자료는 이 문제가 단순히 “시간대가 안 맞는다”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만약 진짜 원인이 시간대의 부적합이라면, 주민들이 20시에서 24시 배출에 불만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설문에서는 20:00~24:00의 시간대에 만족하는 응답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규정 시간 이전에 이미 배출된 봉투가 더 많았다. 또한 배출 시간 관찰에서도 종량제봉투 상당수가 70~90% 또는 절반 정도만 찬 상태로 배출되었다. 이는 주민들이 시간을 몰라서가 아니라, 좁은 원룸 공간·악취·보관 부담 때문에 봉투가 다 차기 전에도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배출 시간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왜 1인 가구가 폐기물을 집 안에 오래 두지 못하고, 계속 밖으로 내보내려 하는가이다.

진짜 원인 B는 여기서 드러난다. 지자체의 1인가구 폐기물 생활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1인 가구는 수업·아르바이트·야간활동 등으로 생활시간이 낮, 밤, 새벽까지 분산되고,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보다 시간결핍 수준도 높다. 따라서 지금의 배출 일시를 놓치면 다음 배출일이 보장되는지 알 수 없다. 동시에 원룸은 공간이 분리되지 않아 쓰레기를 다음 배출일까지 방치하기 어렵다. 그래서 폐기물은 정해진 시간에만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좁은 집 안에서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울 때 밖으로 나온다. 그 결과 골목은 상시 적치 공간이 되고, 주민들은 악취·미관 저하·보행 불편이라는 피해를 함께 겪는다. 결국 문제는 시간 조정만이 아니라, 변화한 1인 가구의 시공간적 조건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 설계의 문제이다. 성동구는 현재 1인가구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청년의 일상생활에 닿아있는 폐기물 정책에 한해서는 이해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원인의 결은 단순한 정보 부족이 아니라 이해관계의 문제이다. 안내 부족은 일부 존재하지만, 배출 시간을 더 잘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상시노출이 해결되지 않는다. 주민이 규칙을 알아도 좁은 원룸 공간, 불규칙한 생활시간, 혼자 감당해야 하는 배출 책임 때문에 그 규칙을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간제·요일제·문전수거는 모든 주민에게 같은 시간표를 적용하지만, 1인 가구는 생활시간, 폐기물 발생 주기, 보관 가능 공간이 가족 단위 가구와 다르다. 따라서 해결은 시간 변경이 아니라, 1인 가구의 생활리듬과 공간 조건을 반영한 배출체계 설계에서 출발해야 한다.

(3) 문제에 대한 제언
Q23.누가 무엇을 바꾸면 결과가 달라지나요?

개입해야 할 지점은 규칙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실행 주체는 성동구청 청소행정과, 성동구 생활폐기물 수거 대행업체, 성동구 동주민센터 청소 담당자이다. 청소행정과는 배출시간·요일·수거방식·분리배출함 설치 기준을 조정할 수 있고, 수거 대행업체는 실제 수거 동선과 시간을 운영하며, 동주민센터는 현장 안내와 민원 대응을 맡는다. 따라서 이 세 주체가 청년 1인 가구 밀집 지역을 별도 관리구역으로 정하고, 배출시간·상시노출 지점·민원 유형을 함께 조사하면 효과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팀은 이 문제의 지렛대를 “지자체가 1인 가구의 시공간적 사각지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청년 1인 가구는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원룸·빌라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고, 사근동처럼 좁은 골목에서는 집 앞에 내놓은 쓰레기가 곧 다시 자신의 생활동선 안으로 들어온다. 또한 평균 7평 이하의 좁은 주거공간에서는 폐기물을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빠른 배출 욕구가 커지지만, 배출된 쓰레기는 다시 골목의 악취와 미관 문제로 되돌아온다.

특히 사근동 원룸·빌라 거주 청년들은 아파트 단지처럼 분리수거장, 관리사무소, 경비 인력 등 안정적인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기 어렵고, 유료 수거 서비스를 이용할 경제적 여유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은 폐기물 처리 의지가 부족한 집단이 아니라, 공공 관리체계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을 때 곧바로 폐기물 처리 부담을 떠안게 된다.

따라서 성동구청이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이다. 첫째, 기존의 월·수·금 배출 요일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화·목·일처럼 공식 배출이 어려운 날에도 일부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보완적 폐기물 배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1인 가구 밀집 지역에 한 해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 관리형 소형 배출장소 등을 활용하면 기존 요일제의 틀은 유지하면서도 실제 배출 기회를 늘릴 수 있다. 둘째, 현재 성동구에서 시행 중인 문전수거 외 앞서 이야기했던 수거시설이 실제 원룸·빌라 밀집 골목까지 닿고 있는지 점검하고,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는 설치 위치와 운영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청년 1인 가구는 배출 요일을 놓쳤을 때도 폐기물을 무리하게 집 안에 보관하거나 비공식적으로 배출하지 않고, 제도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예상되는 반론은 “배출 요일을 늘리면 수거 비용과 배출 빈도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금도 비용은 이미 발생하고 있다. 골목에 상시 노출된 쓰레기는 악취, 미관 저하, 보행 불편, 민원 증가를 만들고, 결국 행정은 반복적으로 단속과 민원 처리에 비용을 쓰고 있다. 배출 요일 확대는 쓰레기를 더 만들자는 정책이 아니라, 이미 비공식적으로 상시 배출되고 있는 쓰레기를 공식 수거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조정이다. 우선순위는 전면 확대가 아니라 1인 가구 밀집 지역 시범운영이다. 성동구청 청소행정과가 배출 요일 확대를 통해 폐기물 보관 부담을 줄이고, 수거 대행업체와 동주민센터가 수거와 안내를 함께 조정할 때, 골목의 상시노출은 단속 대상에서 관리 가능한 정책 문제로 바뀔 수 있다.

(4) 한계 및 후속연구
Q24.이 연구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본 연구의 한계는 크게 조사 기간, 표본의 대표성, 현장 관찰의 정확성, 행정 주체 접근성에서 발생한다. 먼저 첫 번째 한계는 조사 기간이다. 리서치프러너 4주 안에서 문제 설정, 현장답사, 설문, 인터뷰 요청, 가설 수정, 연구지역 변경, 발표 준비가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에 성동구 1인 가구 밀집 지역의 폐기물 문제를 장기적으로 추적하기 어려웠다. 특히 폐기물 배출은 계절, 날씨, 요일, 학기 중·방학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름철에는 악취와 보관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겨울철에는 그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특정 요일이나 특정 시간대에 관찰이 집중되면 낮·밤·새벽의 배출 차이를 충분히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성동구 전체의 보편적 결론이라기보다, 제한된 기간 동안 특정 주거환경에서 확인한 경향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두 번째 한계는 표본의 대표성이다. 연구는 20대 1인 가구를 주요 대상으로 삼았지만, 설문 응답자와 관찰 대상이 모두 성동구 거주 20대 1인 가구로 엄격하게 통제된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의 배출 체계를 경험한 응답자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성동구의 시간제·요일제·문전수거 정책에 대한 인식 분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설문 표본이 충분히 크지 않다면 자취생 내부의 차이, 예컨대 대학생·직장인·아르바이트생·고시생의 생활리듬 차이를 세밀하게 나누기 어렵다. 따라서 설문은 성동구 전체 1인 가구의 행동을 확정하는 자료라기보다, 현장 관찰을 해석하는 보조 근거로 보아야 한다.

세 번째 한계는 현장 관찰의 해석 가능성이다. 우리는 원룸, 빌라, 고시텔 등 20대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 공간을 중심으로 폐기물 상시노출을 관찰했다. 그러나 특정 봉투를 실제로 누가, 언제, 어떤 이유로 배출했는지 모두 확인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20대 1인 가구가 버렸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본 연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20대 1인 가구 밀집 주거환경에서 상시노출과 오배출이 반복적으로 관찰되었다”라는 수준이다. 더구나 현장에 놓인 봉투의 충전 정도나 위치는 보관 부담을 추정하게 해주지만, 배출자의 의도와 생활시간을 직접 증명하지는 못한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배출자를 단정하면 연구가 과장되지만, 공간과 현상의 반복성을 말하면 정책적 문제 제기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될 수 있다.

마지막 한계는 정책 운영 주체의 입장과 행정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본 연구가 제안하는 보완적 폐기물 배출 시스템이나 관리구역 지정은 현장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방향이지만, 실제 운영에는 수거 인력, 예산, 대행업체 계약, 차량 동선, 민원 분포 등 다양한 행정적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성동구청 청소행정과, 수거 대행업체, 동주민센터 담당자의 의견을 더 충분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거업체 인터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와 수거업체 간 계약 내용은 대외비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듣기 어려웠고, 예산과 계약 구조처럼 공모전 수준의 연구에서 직접 다루기 어려운 영역도 존재했다. 이 때문에 본 연구의 정책 제안은 현장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가능성 제시에 머물며, 실제 실행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행정자료와 운영 주체의 검토가 추가로 필요하다.

향후에는 같은 골목을 요일별·시간대별로 반복 관찰하고, 실제 배출자 인터뷰를 병행해 이 추론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완성된 처방이 아니라, 1인 가구 폐기물 문제를 개인의 무관심이 아닌 생활조건과 정책 설계의 간극으로 다시 질문하게 만든 초기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Q25.후속 연구자나 정책기획자에게 무엇을 남기나요?

이 리포트가 후속 연구자와 정책기획자에게 남기는 것은 “20대 1인가구가 쓰레기를 잘못 버린다”는 설명을 더 이상 출발점으로 삼지 말라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배출 시간을 모르거나 시민의식이 부족해서 골목에 쓰레기가 쌓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 현장자료는 이 설명을 충분히 반박한다. 배출 가능 시간인 20:00~24:00에도 배출은 있었지만, 그 이전에 이미 놓여 있던 봉투가 더 많았고, 종량제봉투가 완전히 차지 않은 상태에서도 배출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이는 문제가 단순히 “안내를 못 봤다”거나 “시간을 안 지켰다”가 아니라, 다양한 생활양상과 좁은 원룸 안에 쓰레기를 오래 둘 수 없는 생활조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연구가 새로 이름 붙인 문제는 1인가구의 생활 양상을 반영하지 못한 폐기물 정책이다. 가족 단위 가구에게 쓰레기는 잠시 보관했다가 정해진 날 내놓는 물건일 수 있다. 그러나 청년 1인가구에게 쓰레기는 방 안에서 함께 생활해야 하는 물건이 된다. 일정은 불규칙하고, 공간은 좁고, 배출 기회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차이를 보지 못하면 폐기물 문제는 계속 개인의 무단 배출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폐기물은 행정이 정한 시간에 맞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서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 골목으로 나온다. 이때 골목은 단순한 통행 공간이 아니라 1인 가구의 부족한 보관 공간을 대신 떠안는 장소가 된다.

따라서 후속 연구가 공략해야 할 약한 고리는 배출시간 자체가 아니라 배출 주기와 관리 단위이다. “언제 버리게 할 것인가” 보다 “공식 배출일을 놓친 주민이 어떤 제도 안의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다음 솔루션 리포트는 성동구청 청소행정과, 수거 대행업체, 동주민센터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지점을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1인 가구 밀집 골목을 생활 폐기물 관리 시범 구역으로 지정하고, 상시노출 지점과 배출량이 많은 요일을 반복 관찰한 뒤, 재활용품·소형 종량제봉투·음식물류 폐기물의 배출 가능 요일을 늘리는 방식이 실제로 민원과 상시노출을 줄이는지 연구해야 한다.

아직 남은 질문도 분명하다. 첫째, 배출 가능 요일을 늘렸을 때 수거 비용과 민원은 실제로 얼마나 변하는가. 둘째, 원룸·빌라 밀집지역에서 공식 배출 장소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 셋째, 성동구의 기존 안내 정책과 IoT·분리배출 정거장은 실제로 1인 가구가 밀집한 골목까지 확대가 가능한가. 넷째,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배출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 등을 통해 남은 과제를 풀어갈 수 있다.

본 연구는 완성된 해법이 아니라 다음 연구의 출발점이다. 후속 정책기획자는 단속이나 홍보를 먼저 늘리기보다, 1인가구가 왜 폐기물을 계속 밖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는지를 기준으로 배출 주기, 수거 동선, 관리 책임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즉, 문제의 핵심은 성동구가 1인가구의 폐기물 배출 현실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할 것인가에 있다.

IAD Station · Greenity · 리서치프러너 1기 · 2026. 7. 17.
원문: UOS 리서치프러너 1기 — 연구보고서 최종본.pdf — 웹 열람용 재편집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