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조찬모임 2회차 기록 2회차 보드 ↗
Recap 02 · 2026.08.10

문제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바꾼다는 것

「판을 바꾸는 협력」 제2장 「시스템 체인지」 · 두 번째 아침
🗓 8월 10일(월) 오전 8–10시 📍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 스무 명 남짓 참석 💬 보드 글 23개
이 기록은 채텀하우스 룰에 따라 오간 이야기는 담되 누가 말했는지는 적지 않습니다. 발제 내용과, 보드에 각자 이름으로 남겨주신 글은 그대로 실었습니다.
두 번째 아침, 둥글게 둘러앉은 2회차 현장
두 번째 아침 ·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 오늘의 질문

많은 조직이 비슷한 문제를 반복해서 해결하고 있지만, 정작 그 문제를 만들어내는 구조는 함께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날은 조직 차원보다 개인 차원으로 와달라는 당부로 시작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어디서 오시고 몇 시에 일어나셨는지"를 보드에 적었습니다. 5시 반에 깨어 2분 거리를 나온 분부터, 7시 출발이 가장 많았습니다.

발제 — 시스템 체인지

왜 시스템 체인지인가

프로젝트 생태계에서 일한 지 3년쯤 된 발제자가 거시 담론 연구에 참여하며 마주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솔루션은 계속 늘어나는데 근본적인 사회문제는 왜 해결되지 않을까. 프로그램·지원사업·캠페인 같은 시도가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기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가까워지지 못한다는 감각입니다. 그래서 문제의 현상이 아니라 문제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 시스템 체인지입니다.

문제는 복잡해졌는데, 대응은 그대로다

온라인 설문에서 83.9%가 "사회문제가 예전보다 더 복잡해졌다"고 응답했습니다. 한 청년 일자리 사업 실무자는 참여자의 중도 이탈 원인을 들여다보다, 그것이 직무 역량 부족만이 아니라 불안정한 생활 여건과 심리적 건강에도 있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문제는 선형적이지 않고,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진다는 걸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었습니다.

고착 국면의 세 가지 패턴

  1. 사업과 프로그램은 계속되지만, 새로운 문제 정의나 접근은 줄어든다
  2. 협력의 접점은 늘어나지만, 관점의 변화나 자원 배분 방식의 변화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3. 영역 간 경계는 오히려 강화되고, 성공 사례의 사업이 반복된다

한 응답자는 지금을 "생태계 차원의 논의보다 개별 조직의 생존이 더 긴급한 상태"라고 표현했습니다.

시스템 체인지란 — 6가지 조건, 세 개의 층

캐나다의 사회혁신 단체 SIG의 정의를 소개했습니다 — "문제를 그 자리에 붙들어두고 있는 조건들을 전환하는 것." FSG는 그 조건을 6가지, 세 개의 층으로 설명합니다.

표층
가장 잘 보임
정책 · 관행 · 자원의 흐름 — 제도가 생겼는지, 예산이 배정됐는지 눈으로 확인돼 성과 증명이 쉽다. 그러나 정책·예산이 곧바로 문제를 없애지는 않는다.
중간층 관계 · 권력 — 사람과 조직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누가 의사결정을 하는가. 여기가 바뀌지 않으면 새 시도를 해도 결국 익숙한 방식과 결론으로 돌아간다.
심층
가장 깊음
사고방식(멘탈 모델) — 당연하게 여기는 믿음, 문제를 정의하는 관점.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해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핵심은 이 여섯 가지가 따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느 하나만 바꿔서는 시스템 체인지가 일어나지 않고, 여섯 조건이 유기적으로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두 지표 — 바꾸고 싶은 건 알지만, 어떻게 연결할지는 약하다

실무자 설문에서 60% 이상이 "시스템 체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해 연대와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많았습니다. 정의를 합의한 적은 없어도, 근본적인 작동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필요에는 공감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는 분명하다. 다만—

내가 하는 일을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할지는 아직 약한 상태로 읽힙니다.

시스템 체인지에 대한 네 가지 오해

  1. 도달해야 할 최종 목표다? — 아니라, 여러 시도와 실패와 변경이 반복되며 학습해 가는 과정에 가깝다. 실패로 보였던 경험이 이후 예상치 못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2.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인정된다? — 법·제도처럼 가시적인 것만 여기기 쉽다. 그러나 모델을 재해석하고, 공통의 언어를 만들고, 이해관계자에게 표현하는 근본적인 일들은 성과로 인정받지 못한다.
  3. 영웅적 개인이 만들어낸다? — 문제를 정의하는 주체, 자원을 연결하는 주체, 제도를 합의하는 주체가 각기 다른 자리에서 조건을 만든다. 내가 어떤 역할을 맡고 누구와 연결될지가 더 중요해졌다.
  4. 큰 규모의 변화만 의미한다? — 작고 구체적인 변화가 더 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관계·규범·정보의 흐름·사고방식이 함께 움직이느냐에 있다.

종합하면 시스템 체인지는 사회문제를 반복 재생산하는 구조를 바꾸는 일입니다. 비가시적인 영역에서 형성되고, 다수의 주체가 결합해 일어나며, 실패를 수반하고, 특정 시점의 성과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는 장기적 과업입니다.

토론 — 여섯 갈래로 흘렀습니다

① 생존이 시스템을 가린다

첫 답은 생존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글에서 출발했습니다.

② 우리끼리 힘을 모을 수 있을까 — 꼬리표 없는 돈

반론 — 시스템적 사고가 먼저다

우리는 "출연금 100%를 직접 전달했다"를 경쟁하듯 자랑하는 생태계에 있습니다.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건, "내 아이는 못 가더라도 누군가 한 명이라도 다녀오면 언젠가 우리 아이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며 30만 원 숙박비를 낸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조직이 아니어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기꺼이 마음을 내겠다"는 전제가 먼저 있어야 이 논의가 다음 단으로 갑니다.

③ 같은 문제를 푸는데 왜 협력이 더 어려운가

④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자리와 사람

⑤ 사례를 모으고 퍼뜨리는 역할 — 아카이빙과 과정 공유

⑥ 리더십과 인재 순환 — 변화와 변질 사이

다시, 고착을 어떻게 볼 것인가

고착이 극복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쓰였는데, 우리가 푸는 문제가 원래 어렵고 복잡하다면 고착은 숙명적으로 자연스러운 기본값이 아닐까. 결식 아동에게 올해 밥을 먹여도 내년에 그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듯이. 그렇다면 고착은 극복 대상이라기보다 함께 돌봐야 할 특성이고, 오히려 고착을 바라보는 관점이 구성원마다 다른 것에 대한 내부의 논의가 더 필요합니다. 동시에 문제 자체가 고착됐더라도 새롭게 보는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습니다.

진행자는 "펀더(주는 사람)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마무리 실마리를 던졌습니다. 받는 실험은 많이 해봤지만 주는 실험은 덜 됐다. 꼬리표 없는 돈, 리스크를 감수하는 지원, 그리고 리스크가 있어도 성과가 검증되면 펀딩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화가 되면 선순환이 열립니다. 투자 쪽에서도 '시스템 투자'라는 언어로 비슷한 고민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남은 질문들

이날 매듭짓지 못하고 다음으로 넘긴 것들입니다.

가진 것 안에서,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지금 어떻게 협력을 시작할 것인가 — 하우투가 없다
꼬리표 없는(자유로운) 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출처 자체를 어떻게 자유롭게 할 것인가
조건을 만들고 뒤에서 조율하는 미션 지향적 개인·역할을 생태계가 어떻게 조명하고 보상할 것인가
리더십을 역량으로 훈련하는 비영리의 방식은 무엇인가 — 영리의 임원 코칭처럼
"올해는 여기까지 잘 왔다"를, 그리고 "함께 만들었지만 우리이기에 해냈다"를 어떻게 동시에 말할 것인가
받는 실험은 많았는데 주는 실험은 어떻게 해볼 것인가

다음 회차

03회차 · 8월 18일(화) 오전 8시 · 제3장 ·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8층
미션 중심의 창발적 협력

🤝 앞선 두 아침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와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였다면, 3장은 드디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로 들어갑니다.

⚠️ 3회차만 화요일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은 대체공휴일이라 하루 미뤄 진행합니다.

보드는 계속 열어둡니다. 오늘 못 오신 분도, 자리에서 못 다 한 이야기가 있는 분도 언제든 남겨주세요. 보드 하단 '더 이야기해야 할 주제들'에 모인 제안은 아카이빙해두었다가, 5회차 이후 이어질 공론장을 기획할 때 씁니다.

2회차 보드 다시 보기 ↗ 2회차 발제자료 ↗ 1회차 기록 다시 보기 ↗

읽었다면, 한 문장 남겨주세요

여기 실린 이야기들은 현장 보드에 실제로 올라온 글이고, 지금도 이 자리에서 공감순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록을 읽고 든 생각·소감·다른 관점을 아래에 바로 이어 적어주세요. 남긴 글은 2회차 보드에도 함께 뜨고, 3회차를 열 때 이 이야기들을 모아 시작합니다. 못 오셨던 분도, 다시 떠오른 생각이 있는 분도 환영합니다.

💬 이어지는 이야기
기록을 읽고 드는 생각·소감·다른 관점을 남겨주세요. 현장에서 오간 이야기와 같은 곳에 모입니다. 못 오셨던 분도, 다시 떠오른 생각이 있는 분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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