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그포르스 2회차 — 알면서 왜 안 하는가

"우리가 그리는 잠정적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일까?"
연구탐사대는 대원들과 책을 재료 삼아 더 나은 사회의 모습을 상상하기 위해 함께 책을 읽어요. 그래서 이번 책에서 마주할 질문은 '우리가 그리는 잠정적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일까?' 입니다.
이번 주에는 1~2장을 읽으며 물었어요. "그런 세상이 있다 치고, 그건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질까?"
칼레비의 '점진적 사회화 이론'에 의하면 이랬답니다. 소유권은 하나가 아니라 다발이라는 것. 이윤을 챙길 권리, 경영자를 뽑을 권리, 전략을 정할 권리, 사람을 쓰고 자를 권리가 한 묶음으로 묶여 있을 뿐이니, 통째로 빼앗으려 할 게 아니라 그 다발에서 하나씩 가져오면 된다. 영준대원은 이 대목이 과학적이면서도 현실적이라고 했습니다.
지윤대원은 달라진 자신의 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헌법을 전공해서 오래 제도주의자였기에 국가가 법을 바꾸고 정당이 일괄로 하면 된다고 믿었는데 부동산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요. 시민들의 인식이 그대로면 위에서 무엇을 내리꽂든 다 피해 갈 것 같다는 것. 그래서 지금은 아래에서부터, 시민들이 새로운 소유 방식을 직접 만져볼 판을 까는 쪽을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 우리가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물음과 영준대원의 대답이 있었어요. 다수가 실제로 원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힘이 생긴다는 명제에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동의할 텐데, 정작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 그럼 왜 안 하는가. 그의 잠정적인 답은 '관성'이었습니다. 계속 이전의 모습으로 즉각적인 문제제기는 이루어지지만, 문제가 해결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항상 추상적으로 가는 활동가 영역의 관성적인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우리가 그리는 잠정적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일까?
대원 여러분이 생각하는 잠정적 유토피아의 모습은 어떤가요? 그리고 우리는 그 모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인가요? 이 책의 저자는 1930년대 대공황을 통과하며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모델을 안착시킨 유일한 나라로 스웨덴을 보면서, 그 주역으로 스웨덴 복지국가 모델의 설계자이자 정치경제학자인 '비그포르스'를 세웁니다. 물론, 지금의 스웨덴 역시 새로운 사회문제에 봉착해있지만, 1930년대 그 시절, 한 사상가의 이론으로 문제를 타개한 이 여정이 너무나 흥미롭지 않나요! 앞으로 남은 장들을 읽어가며 함께 '우리의 잠정적 유토피아'에 대해 상상해봐요.
책. 홍기빈(2011), 『비그포르스, 복지 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책세상) 1~2장
연탐스터디는 '사회문제해결형 연구'를 지향하는 이들이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책모임입니다. 한 권의 책과 하나의 공통질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