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조찬모임 3회차 기록 3회차 보드 ↗
Recap 03 · 2026.08.18

협력이 깊어지지
못하는 이유

「판을 바꾸는 협력」 제3장 「미션 중심의 창발적 협력」 · 세 번째 아침
🗓 8월 18일(화) 오전 8–10시 📍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8층 🙋 열댓 명 참석 💬 보드 글 17개
이 기록은 채텀하우스 룰에 따라 오간 이야기는 담되 누가 말했는지는 적지 않습니다. 발제 내용과, 보드에 각자 이름으로 남겨주신 글은 그대로 실었습니다.
8층 라운지에 둘러앉아 발제를 듣는 3회차 현장
여덟 층으로 옮긴 세 번째 아침 ·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8층
🤝 오늘의 질문

사회혁신 생태계에서는 협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협력이 깊어지지 못하게 만드는 생태계의 문화나 구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연휴 직후라 "다들 오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른 아침에 자리가 찼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은 "연휴에 뭐 하셨나요" — 휴가, 가족 일정, 쉬어간 이야기가 올라왔습니다.

발제 — 미션 중심의 창발적 협력

여기까지 온 길

1장은 고착 국면이라는 진단이었습니다. 생태계가 성장기를 지나며 관계·자원·역할이 축적되어 안정되고 효율은 올랐지만,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는 유연성은 줄었다는 것. 2장은 그 한계가 어디서 왔는가였습니다. 정책과 관행, 자원의 흐름, 관계와 권력, 사고방식이 서로를 강화하며 시스템을 현 상태로 붙들고 있다는 것.

거기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이 3장입니다. 시스템 체인지가 다수 주체의 역할이 결합되어 형성되는 변화라면, 그 결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리고 우리는 이미 협력해왔는데, 왜 그 협력은 시스템을 바꾸지 못했는가.

협력을 더 하자가 아니라, 협력의 문법을 바꾸자

사회혁신 분야의 협력 논의들을 훑어보니 강조점은 달라도 하나의 전제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 복잡한 사회문제는 선형적 계획과 단일한 개입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누군가 정답을 제시하고 나머지가 따르는 방식이 아니라, 공유된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다른 주체들이 연결되고 그 차이를 조율할 때 변화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여지를 남겨두는 협력"

핵심은 결과를 미리 설계하는 게 아니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발제자는 이를 자기 언어로 이렇게 불렀습니다. 사업을 설계할 때 엔드 이미지를 없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다들 상정하고 진행하지 않느냐고 짚으면서, 얼마만큼 여지를 남겨두고 협력할 수 있는가가 이 협력이 요구하는 지점이라고 했습니다.

기존 협력과 무엇이 다른가 — 세 가지 축

무엇을
중심으로
기존 — 자원과 사업의 논리. 무엇이 중요한 문제인지가 자원의 구조로 결정되고, 당사자·현장의 언어보다 펀더의 논리와 서사가 앞선다. 필요한 방식보다 형식에 맞고 설명 가능한 협력이 살아남는다.
창발적공동의 목적이 구심점. "누가 도움이 되는가"보다 "누가 이 문제에 더 깊이 공감하고 함께 풀 수 있는가."
어디까지 기존경계 안에서. 섹터별 언어와 네트워크가 정교해졌지만 그 정교함이 때로 협력을 가로막는 경계가 된다.
창발적경계를 가로지른다. "얼마나 유사한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함께 기여하고 서로 동력을 줄 수 있는가." 협력의 반경만이 아니라 성질도 본다.
누가
이끄나
기존 — 조직 단위 리더십은 발달했지만 생태계 단위 리더십에는 공백. 조명되지 않는 개인의 보이지 않는 헌신에 기대어 왔다.
창발적 — 구조로서의 리더십. 모든 것을 결정하는 리더가 아니라 사람·자원·관점을 잇는 하나의 노드. 정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조율하고 번역하는 사람이고, 책임이 여러 자리로 분산된다.

다섯 가지 마인드셋

발제자는 이것이 여러 방법론 중 하나가 되지 않기를 특히 조심했다고 했습니다. 전략이라기보다 세계와 스스로와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전환하자는 제안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1. 불편한 차이를 수용하기 — 완전한 합의 대신 차이를 지우지 않으면서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통 문제의식을 찾아 실험을 시작한다
  2. 시스템 안에서 가능성 읽기 — "희망이 없어"가 아니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예산·네트워크를 새로운 눈으로 본다
  3. 서로 다른 언어를 연결하기 — 중앙집권적 통제보다 번역하고 매개하는 역할. 드러나지 않는 역할이지만 다수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4. 권한 나누기 — 자원에 따라 권한이 달라지는 게 현실이어도, 역할과 권한을 고정시키지 않는 것
  5. 완결 대신 여지를 남기기작은 실험으로 신뢰를 쌓고 우리만의 언어를 만들면 이전에 보이지 않던 다음 단계가 보인다

그래서 시스템이 바뀌는가

확답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시스템 체인지는 누군가의 의도나 설계로 일어나고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전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협력은 시스템 체인지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봤습니다. 여러 행위자·자원·규칙·인식이 반복 상호작용하며 유지되는 것이 시스템이므로, 상호작용의 패턴이 다양해질 때 기존 시스템에 균열이 생깁니다. 그런 점에서 창발적 협력은 시스템 변화를 촉진하는 생태계적 조건입니다.

발제자는 스스로 "너무 이상주의적으로 들릴 수 있다"고 덧붙이며, 현장의 관점에서 무엇을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지 이야기해달라고 열어두었습니다.

토론 — 여섯 갈래로 흘렀습니다

① 우리에게 '실패'란 없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글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업계에서 "저건 참 건강한 실패였다" 싶은 사례를 떠올려보니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② 모호함을 견디는 힘, 그리고 레퍼런스의 부재

모호함은 어디서 오는가 — 지식화라는 답

발제자는 모호함이 사회문제를 다룬다는 것 자체에서 온다고 짚었습니다. 변화가 즉각적 피드백으로 돌아오지 않으니 긴 호흡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의미를 해석하고 공유하는 작업, 곧 지식화가 중요하고, 그것이 생태계의 인프라로 갖춰질 때 모두가 모호함을 함께 견딜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5주년을 맞은 작은 조직이, 매출도 크지 않고 지속 가능성도 희미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분기마다 정비하고 언어화하는 그 작업이라고 보탰습니다.

③ 협력은 합의에서 시작한다는 고정관념

④ 조심스러움을 넘어, 날 것으로

⑤ 성과는 누구의 것이 되는가

⑥ 그래서 협력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기

잘 알면 협력은 필요 없다

서로 뭘 잘하는지도 알고 어디로 갈지도 명확하면 그냥 나눠서 하면 일이 됩니다. 협력이 진짜 필요하고 가치가 있으려면,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그 길을 같이 갈 마음과 태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무리에 나온 말

한 참여자는 이 조찬모임 자체를 협력 사례로 꼽았습니다. 협력이란 보통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상대가 오케이해야 성사되는데, 이 모임은 보고서가 나왔고, 제안이 왔고, 발제팀이 초대되어 그냥 성사됐다는 것입니다. "모호하지만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며, 어떤 모양으로든 갈 거라는 믿음만 있다면 모호해도 해볼 가치가 있다고 했습니다.

남은 질문들

이날 매듭짓지 못하고 다음으로 넘긴 것들입니다.

모호함을 견딜 것인가, 우리 나름대로 구체화해 정답을 찾아갈 것인가 — 진행자도 "둘 다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사업화하지 않은 협력은 가능한가 — 그러면 자조 모임과 무엇이 다르고, 동력은 어디서 오는가
공동의 목적을 세우고 공동으로 평가받고 공동의 성과로 돌아오는 경험을 어떻게 처음 만들 것인가
보이지 않는 역할(경영관리팀·중간지원조직·조율자)의 성과를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
발제에 나온 시스템 리더는 구체적으로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가 —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질문이 남았습니다
조직 라벨을 뗀 프로젝트 그룹을 실제로 만들어볼 수 있을까

다음 회차

04회차 · 8월 24일(월) 오전 8–9시 · 제4장 ·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8층
창발적 협력을 위한 새로운 경로

🧭 마지막 장입니다. 요일은 월요일로 돌아옵니다. 창발적 협력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경로를 함께 읽습니다.

📍 다음 회차도 8층으로 잡아두었습니다. 6층이 나을지 8층이 나을지 보드에 의견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보드는 계속 열어둡니다. 오늘 못 오신 분도, 자리에서 못 다 한 이야기가 있는 분도 언제든 남겨주세요. 보드 하단 '더 이야기해야 할 주제들'에 모인 제안은 아카이빙해두었다가, 5회차 이후 이어질 공론장을 기획할 때 씁니다.

3회차 보드 다시 보기 ↗ 3회차 발제자료 ↗ 2회차 기록 다시 보기 ↗

읽었다면, 한 문장 남겨주세요

여기 실린 이야기들은 현장 보드에 실제로 올라온 글이고, 지금도 이 자리에서 공감순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록을 읽고 든 생각·소감·다른 관점을 아래에 바로 이어 적어주세요. 남긴 글은 3회차 보드에도 함께 뜨고, 4회차를 열 때 이 이야기들을 모아 시작합니다. 못 오셨던 분도, 다시 떠오른 생각이 있는 분도 환영합니다.

💬 이어지는 이야기
기록을 읽고 드는 생각·소감·다른 관점을 남겨주세요. 현장에서 오간 이야기와 같은 곳에 모입니다. 못 오셨던 분도, 다시 떠오른 생각이 있는 분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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