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바꾸는 협력
들어가며

‘우리’로 만나는 더 큰 가능성

이 연구가 어디에서 출발해 무엇을 살피는지, 그리고 네 개의 장이 각각 무엇을 다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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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변화를 추구하는 다양한 조직들이 저마다의 미션을 갖고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영역과 맥락에 있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공통의 목적을 공유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이 생태계는 하나의 이름이나 구조로 명확히 묶여 있다기보다, 각자의 영역과 과제 속에서 느슨하게 연결되어 왔습니다. 그만큼 개별 조직과 영역의 경계를 넘어, 우리가 어떤 생태계 안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더 큰 단위에서 만들어질 수 있었던 변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검토되거나 연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었습니다.

본 연구는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사회문제와 급격한 환경 변화가 새로운 생태계 차원의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연구진만이 아니라, 현장에서 변화를 추구해 온 많은 조직과 개인들이 함께 감지해 온 인식이기도 합니다. 본 연구는 변화의 출발점으로서 생태계에 대한 현장의 감각을 언어화하고, 변화의 방향으로서 시스템 체인지의 필요성을 살펴봅니다. 나아가 시스템 체인지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 생태계에 요구되는 협력의 방식과, 그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실천 방향에 대해 논의합니다.

제 1장에서는 생태계가 그동안 성장과 축적을 거쳐 현재 어떤 국면에 있는지 살펴봅니다. 다양한 시도와 연결이 축적되어 온 가운데, 현장에서는 ‘기존 방식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점차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 장에서는 영역별 분절적 대응, 성과 입증 중심의 운영, 표면적 협력, 성공 공식의 반복이라는 네 가지 신호를 통해 생태계의 현재 상태를 분석합니다.

제 2장에서는 현장의 인식 너머에 있는 변화의 방향성을 검토합니다. 현장이 체감하는 한계는 해법의 부족만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를 반복적으로 재생산해 온 조건들이 충분히 변화하지 않았다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이 장에서는 개별 사업의 개선이나 단기 성과를 넘어, 정책과 관행, 자원 흐름, 관계와 권력, 사고방식의 동시적인 전환을 포괄하는 접근으로서 시스템 체인지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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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에서는 시스템 체인지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협력의 전환을 살펴봅니다. 오늘날의 복잡한 사회문제는 한 조직의 성과나 단일한 해법만으로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협력 역시 단순한 역할 분담이나 자원 연계가 아니라, 공동의 목적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주체들이 연결되고, 자원과 권한, 실행 방식을 새롭게 조정해 가는 과정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장에서는 기존 협력의 한계를 짚고, 우리 생태계에 필요한 협력의 방향으로서 미션 중심의 창발적 협력을 제시합니다.

제 4장에서는 이러한 협력이 가능해지는 구체적인 출발점과 개입 지점을 다룹니다. 미션 중심의 창발적 협력은 선언만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개인과 조직이 각자의 위치에서 기존 시스템의 작동 방식에 다르게 개입할 때 가능해집니다. 이 장에서는 비전과 방향성, 관계와 권한, 실험과 학습, 제도, 자원이라는 다섯 가지 레버리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가기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실천들을 살펴봅니다.

본 연구가 제시하는 진단과 방향은 완결된 결론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위한 출발점입니다. 근본적인 사회변화는 어느 한 조직이나 한 영역의 노력만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변화를 추구해 온 조직과 개인이 ‘우리’라는 더 큰 단위로 만나고, 공동의 목적을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의 방식을 만들어갈 때, 변화의 가능성은 확장될 수 있습니다. 본 연구가 그런 가능성을 함께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랍니다.